예전에 어머니가 등어리에 무겁게 보이는 푸대를
짊어지고 가시다가 쉬고 계시는걸 본적이 있다
무더운 여름날 학교에서 돌아 오는데
저만치 엄마가 등짐지고 가시다
쉬고 계실 때
반가와서 달려갔다
"엄머!" 부르자
돌아보신 엄마가 빙긋이 웃으셧다
뻘개진 얼굴은 무척이나 더웁게 느껴진 그날
"엄마! 이게 뭔데요?" 묻자
수박이라 하셨다
내가 커서 어른이 되어서야 수박하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알게 되었다
조금 쉬고나선 가자며 힘겹게 일어나셨는데
왜 바보 같이 몰랐나
한 두덩이만 들었어도
조금은 가벼우셨을 텐데...
우린 대가족이었다
2남9녀 엄마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
여름날 오후가 되어 마당에 그늘이 지면
엄만 수박을 쪼개어 주셨다
땀많이 흘려 수분 보충해얀다며 반통씩...
시원하고 맛있게 먹는 모습을 옆에서
웃으며 보시던 엄마가
오일장에서 사야 훨씬 싸다하시며
그 거리를 무거운걸 등에 져서 오시곤 했었는데...
얼마전에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란
글을 읽으며
못내 울었습니다
나의 어머니! 평생에 일만 하시다 가신
키워논 자식들에게서 효도 한번 받으시지 못하신
어머니를
글로써 올려 보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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