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 바뻐!...
이리저리 분주히 움직이며
시간이 더디갔음...
왠 전화는 이리 울려대는지
건너뛰며 받은전화는 마음과 생각을 찹찹케했다.
그룹식구의 가느다란 목소리가 떨리듯
숨을곳을 찾는 사람마냥
조심스럽게 들려왔다
"여기 한국병원장례식장인데요..........."
오빠가 소천하셨단다 소그룹식구들이 식사나 하고 가시라고 연락했다길레
"오빠가 많이 편찮으셨었나봐요?" 물었다
지난 주일에 친정부모와 형제들이 하나님사랑 알수있도록 기도부탁이 있었기에
조심스레 물어봤다
사고였다
술자리에서 일어난 사고란 소리에 온몸이 후들거림을 느꼈다
"네 알았어요 오후에 찾아뵙죠!" 위로의 말과 짤막한 인사로 끝냈다
먼저 담임목사님께 연락을 드렸다
"예배요청은 없었고요 식구들 식사만 하시랍니다."
부목사님이랑 의논하고 오후 3시쯤 리더들이랑 방문하시겠다며
나에게는 아무걱정말고 그냥 일정대로 시댁으로 가라셨다
그룹원들에게 문자보내고 책임자를 세워 깔끔한 예의부탁하고
남은 일 추스리고나니 오후 두시가 넘어갔다
말일이라 은행에서 처리할 것들을 다못하면 안되는 일이라
고민하고 있는데 언니동생하며 지내는 솔지가 찾아왔다
터미널까지 데려다 줄려고 왔다길레
이것저것 대신 마무리부탁하고 항구로 질주하며 갔다
몇사람없는 터미널? 표를 구입하고 여기저기 봐도
승선할 기미가없다
이상하여 매표소에 물어보니
출항시간이 변경되었단다 5시30분으로...
머리 손질도 옷도 갈아입지 못한채로
어수선한 모습이 피곤한 모습과 아주잘 어울렸다
출항하는 배를 바라보는데
지난 아품도 함께 보여졌다
세상 어느누구도 우리만 할까?
초등에서 고등까지 같은 학교에 다녔기에
소문난 못말리는 한 쌍이었다
주위에선 수근거리며 호기심으로
우릴 기웃거릴 정도로
다정했던 우리모습이
선생님사이에서도 기이하다 여기셨다
어린우정이 나이들어 더욱 쌓여
남편들도 어찌할 수 없음을 알아
우리시간을 소중히 여겨줬다
보고픔에 눈물이 고여왔다
너무도 보고파지면 남을 탓하며
주절주절 지껄인다
결국은 내 탓이야! 내 탓! 외치지만...
친구를 보내기 전날 핏기없는 너무도 창백한 모습에
퇴근할 수 없어 주위를 빙빙돌다
무슨말인가 하여야지 했지만 목소리가 나가지 않았다
"오늘은 빠지는거 할 수 없지만 직원회식에는 안된다
점장이 함께 자릴해야지! 점주들은 내가 책임질께! 넌 직원들 신경써주라! 기분이잖아!"
빨간루즈 바르면서
"나 이뻐?" "어"라고 대답했지만 창백한 얼굴은 더 더욱 창백해보였다.
물끄러미 쳐다보다 돌아서는 나를보며 "할얘기있니?" "아니 예쁘다!"
친구가 웃으며 큰딸이름 부르며 23일 중국에서 오면 같이 주일에 교회갈 수 있다고 했다
"교회갈 생각에 맘이 두근거린다!"
그게 우리의 마지막 대화였다
제주에선 당시 대형마트를 인수해서 좋은날은 잠깐
대로 요지에 데이마트란 초대형마트가 세워졌고
그 옆에 초대형 월마트가 문을 열면서 긴싸움? 짧은싸움?
살아남기 위해 뛰어야하는 우린 허리펼시간 없이 일했다
누가 마지막까지 남겠나? 소비자들은 웃고
마트관계자들은 지략들을 내놓으며 승부수를 던졌다
데이마트가 넘어졌다
손뼉치며 웃던시간도 잠시 태풍이 온단다
대기업LG마트가 인수받고 개원준비중이란다
아찔하고 벙벙했다
우린 예전에 조그만 가게에 있을껄하는 후회와 두려움으로
초조해하며 그림그리기 시작했다
최소한의 경비로 최대의 효과!
내가 할 수 있는건 없었다
직원으로 열심히 돕는것외엔...
LG가 손을 떼면서 친구남편은 교만하여지기 시작했다
어느정도 회복할 수 있는 여력이 주어졌고
자금동원도 수월해졌다
제일먼저 무너질꺼라 생각했는데 살아남아 자생하고 있으니...
조금 숨을돌릴때 꺅하고 소리치고픈 나쁜소식이 들려왔다
이.마트가 온단다 그곳에
친구의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
교통사고후유증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지극히 적었다
한적한계산대에 있으면서 가끔 떙땡이케샤 대용이었다
계산대에서 소리없는 변화를 시작했다
누굴닮았는지 케샤들의 거만한모습은 커다란 고민이요 숙제였다
"하나님! 오늘부턴 제 계산대 100명보내 주세요!" 기도하며 준비했다
일일이 인사하며 물건을 챙겨주기까지 했다
200명 300명 숫자가 늘어나며 젊은애들의 공격도 시작되었다
자신들의 입지가 좁아지기 시작했기에 태클시도가 더욱 심했다
친구는 매장전체를 리모델링할 자금마련하고서야 모습을 드러냈고
이.마트오픈에 맞춰 작업마무리 했다
달라진 매장환경과 인사로 고객맞을 준비를 하였지만
뜨문뜨문 다녀갔다
1일 목표 일천명! 일단 사람왕래가 있어야겠기에 숫자놀음으로 시작하였다
과일과 야채는 원가로 ...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계산대가 바빠지기 시작했고
꾸준한 일천명이상의 고객이 다녀갔다
하루하루 안정세를 이루며 부푼꿈 기대해도 되었다
점장으로 자리잡은지도 오래됐고
매출과 꾸준한 고객수증가로 안정가도를 달리던 그날
맘껏 놀자고 점주들과 망년회자리
무슨일이 있었는지 모른다
새벽에 전화벨이 울렸고
받았더니 병원응급실이랬다
경리가 떨리는 목소리로"사모님이 사모님이"
남편이 운전해주었다
응급실로 뛰어갔지만 보이질 않아 수술들어간줄 알고 간호선생께 물었더니
영안실로 가랬다 잘못들었나하고 재차 물었는데 영안실이란다
다리가 떨려 그냥 주저앉았는데 남편이 정신차리라고 붙들었다
사장대신 죽었다고 울고들 있었다
술자리에서 사장과 점주가 다툼이 있었단다
거나하게취한 사장은 불편을 호소하는 점주에게 싫으면 나가쇼라고 한게 화근이 되어
홧김에 사장을 향해 가는길을 사모인 친구가 말리려다 당한사고였다
그룹식구인 자매가족은 얼마나 맘이아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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