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아마존의 눈물과 면역력

어울령 2010. 6. 9. 13:54

 

지구의 마지막 열대 낙원으로 불리는 아마존. 지난 해 말 방영된 MBC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은 아마존의 자연과 아마존 사람들의 모습을 흥미롭게 보여주며 2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었는데요. 아마존의 천연적 환경도 경이로웠지만, 아마도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방식에 시청자들은 더 관심이 끌렸는지 모릅니다.

방송에서 보여주었던 별난 부족들 중 가장 인기를 많이 끌었던 부족은 조에족이 아닐까 싶습니다. 입술에 기다란 막대기를 꽂고 살아가는 그들은 문명과의 접촉을 거부한 채 자신들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사실이 있습니다. 유럽인과의 최초 접촉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부족의 20% 이상이 사망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을 죽음에 이르게 했던 병은 바로 ‘말라리아 병원균’. 말라리아는 위험한 질병 가운데 하나이지만 대처만 잘한다면 그리 무섭지 않은 질병이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조에족은 유럽인과의 접촉을 통해서 그토록 많은 부족민을 잃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의학적인 표현을 빌어본다면 그들 조에족이 ‘면역기능이 저하’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면역력’이란 무엇이며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일까요?

면역력이란, 나의 몸에 해를 끼치는 외부물질을 구별하여 제거하는 작용이며, 동시에 내 몸 안에 있는 물질에 대하여서는 나 자신의 것임을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비유해보자면, 나의 몸을 하나의 성(城, castle)으로 표현했을 때, 외부의 적이 성으로 침투하는 것을 방어하는 작용인 동시에, 성안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성안의 주민 자격으로 평안하게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을 말합니다.

이런 면역력은 선천면역과 획득면역으로 분류됩니다. 선천면역은 성을 방어하는 ‘성곽과 성문들‘에 해당되는 것으로 외부침입, 비바람 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기능을 말하고, 획득면역은 성안을 순찰하는 군대들로 비유될 수 있으며, 외부로부터의 사람들 가운데 해가 되지 않는 일반사람들은 성안으로 출입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적군 또는 간첩들은 색출하여 섬멸하는 기능을 합니다.

하등동물에 비하여 고등동물 즉 사람은 이 기능이 잘 발달되어 있어서 항상 적군에 대한 탐지와 제거의 기능이 잘 짜여져 있습니다. 즉, 단순한 보병부대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목적에 따라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포병·기병 등이 갖추어져 있어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린이 계층은 성곽의 형태나 군대가 아직은 미숙하여 외부의 침입에 대하여 적절하게 대응하는 능력이 성인에 비하여 떨어지므로, 보다 쉽게 병원균이 체내로 들어와서 병을 일으킬 수가 있습니다. 또한 노인은 이미 만들어진 성곽이나 군대가 세월이 지남에 따라 노후되어서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고, 만성질환환자들은 성곽이나 군대를 유지할 비용이 없어 부실하게 운영되므로 외부의 병원균에 쉽게 지게 되어 쉽게 발병 할 수가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러나 말라리아에 처음 노출 되었던 조에족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처음 노출되는 병원균이라는 의미는 외국에서 물건을 사고 파는 상인들이 성안으로 들어와서 물건을 팔다가 갑자기 침입자로 돌변하여 성안의 물건들을 약탈해 가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이런 외국상인들이 강도로 돌변할 수도 있다는 사전정보가 전혀 없으므로 성안의 모든 군사들이 무방비상태로 있다가 봉변을 당하는 경우입니다. 획득면역은 한 번 당하고 나면 정보를 기억하고 준비를 하고 있다가, 병원균이 재차 침입시에는 조기에 대응하여 박멸하는 기능을 수행합니다. 특정 질병에 대해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바로 노출된 적이 없는 병원균에 대한 획득면역을 형성하게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문명인들도 새로운 병원균에 대해서는 윈시의 주민들과 마찬가지로 무방비 상태일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새로운 병원균에 대하여서는 누구나 획득면역이 없으므로 문명인이나 원시의 주민이나 상관없이 누구나 감염이 쉽게 됩니다. 감염된 사람이 심각한 상태내지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것은 처음 노출되는 병원균이라 하여 모두 그런 것은 아니고, 감염된 병원균이 얼마나 독성이 강한 것인지에 따라 결정됩니다. 그러므로 병원균에 대해 획득면역을 생성해주는 예방접종이야말로 질병예방의 최선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쉽게 표현해, 면역력은 우리 몸의 여러 가지 반응들을 종합하여 항상 몸을 일정한 평형상태로 유지하려고 노력을 합니다. 즉 청평의 저울과 같이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정중앙을 유지하는 것이 면역의 기본기능입니다. 침입자인 병원균을 제거하기 위하여 면역반응이 증강되면 일정시간이 지난 후 다시 증강된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힘이 작용하게 됩니다.

면역력을 증강시킨다의 의미는 단순히 면역력이 강화된다는 말이 아니고 궁극적으로 우리 몸이 평형상태(Homeostasis)를 잘 유지 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단순한 약물, 운동, 식품, 환경 등에 의하여 평형상태를 항시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이러한 평형상태는 우리 몸 자체에서 스스로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므로 규칙적인 생활, 적절한 운동과 식사, 과로와 음주, 흡연을 피하는 등의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생활방식 그 자체가 우리 몸을 이롭게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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