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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시청자 갸웃, "봉우리 정점 안밟아도 되나요?"

어울령 2010. 4. 30. 08:38

시청자 갸웃, "봉우리 정점 안밟아도 되나요?"

  • 김동현 기자   입력 : 2010.04.28 11:44 / 수정 : 2010.04.28 12:00  저도 가졌던 의문에 대한 대답이군요~
        ▲ 27일 안나푸르나 정상에서 태극기를 흔드는 오은선.
          뒤로 1~2m의 봉우리 끝이 보인다./KBS 제공

TV 생중계로 오은선(44·블랙야크) 대장의 안나푸르나(8091m) 등정 장면을 지켜본 시청자들은 마지막 순간에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오은선의 뒤로 1~2m 높이의 봉우리 끝(꼭짓점)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일부 시청자들은 “봉우리 끝을 손으로라도 찍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궁금증을 표했다.

일반적으로 산악 등정에서는 봉우리의 꼭짓점을 밟는 게 원칙이다. 그러나 해발 8000m 이상의 봉우리들은 대부분 낮은 기온 탓에 눈으로 덮여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안나푸르나처럼 정점이 뾰족하고 눈까지 쌓여 있다면 봉우리를 밟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그래서 고봉(高峰) 등정에서는 사람이 올라갈 수 있는 한계높이까지 올라가면 ‘정상(頂上) 등정’으로 인정한다. 누가 봐도 정상이라고 인정할 지점까지만 오르면 되는 것이다. 또한 히말라야 봉우리의 공식 높이는 표면에 쌓인 눈이 아닌 땅끝 부분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눈이 쌓인 꼭짓점을 밟을 필요가 없기도 하다.

히말라야 14좌의 모든 봉우리가 안나푸르나처럼 뾰족하진 않다. K2(8611m)는 정상지점이 비교적 완만한 능선이라서 최고점을 발로 디딜 수 있다. 마칼루(8463m)에서는 등정 객들이 정상에 꽂혀 있는 나무막대기를 잡기도 한다.

한편 이번 오은선의 등정에서는 정상에 오르는 것이 TV로 생중계돼 논란의 여지가 아예 없었지만, 그렇지 않은 대부분은 ‘사진 촬영’이 확실한 증거가 된다. 오은선을 후원하는 블랙야크 관계자는 “히말라야 14좌는 각기 정상에 섰을 때만 보이는 풍경이 있다”며 “이를 파노라마 사진으로 찍어오면 권위자들이 등정 여부를 판단한다”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등정객의 사진은 셰르파들이 찍어준다. 그러나 단독 등반일 경우에는 직접 ‘셀카’(셀프카메라)로 찍은 뒤 주변을 파노라마로 찍는 ‘수고’를 감수해야 한다. 앞선 등반대가 남긴 흔적을 찍는 경우도 있다.

현재 히말라야 14좌 등정을 공식적으로 확인·집계하는 기관은 없다. 다만 기자 출신으로 50년 넘게 히말라야 고봉 등정에 관한 기록을 집계해온 최고의 권위자인 엘리자베스 홀리(86) 여사가 등정객을 직접 20~30분 정도 인터뷰해서 등정 여부를 확인·판단하고 있다. 오은선도 베이스캠프에서 휴식을 취한 뒤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로 이동해 홀리 여사를 만날 계획이다.

        ▲ 지난 2008년 5월 마칼루 정상을 밟은 오은선.
출처 : 따뜻한 봄 양지녁
글쓴이 : 봄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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