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4월의 첫 주이며 부활주일이다
교회예배 후 드려지는 소그룹나눔의 시간이
매월 첫 주는 가족과 함께로 하기로 하여
오늘이 그 첫 날이다
오랫만에 딸애랑 함께 돌아오는 날이라
모처럼에 데이트를 하기로 하였다
울 딸이 76세에 딸을 낳은 뉴스를 본 얘기를 꺼낸다
대단한 분이시란다............
그 연세에 자녀라니........
눈치를 보면서 계속되어 지는 얘기....
늘 혼자라서 외롭다 노래 부르는 딸이다
첨엔 그냥 신기해서 얘기 하는 줄 알았는데
듣다보니 가시가 보인다
그 분은 40세 연하 여자분이랑 결혼 하였거든
그러니 당연한거야.......
내가 얘기를 매듭지으려고 하자
울 딸 부탁이라며 동생달란다...
너무 외로워서
자식같은 동생이라도 좋으니 부탁들어 달라길레
엄마 나이가 쉰이 넘었어 라고 하자
아브라함 얘기를 한다
사라는 40세 연하도 아니고
이미 어쩔 수 없었음에도
하나님의 은혜로 낳았으니
엄마도 충분히 그럴 수 있다며.........
여기서 입을 다물어야지
안그러면 아니된다
속도를 내었다
천천이 가자는 소리도 흘려버리는척 하고선
눈치가 빠른 딸
자기가 결혼해서 자녀를 두는게 빠르겠다고 한다
셋은 낳아야 하는데 하며 쫑알대기에
웃어 주었다
제주대학교진입로에 들어서자
가족단위로 놀러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오늘따라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이
눈 앞이다
딸애와 난 산책로를 택하였다
좋은 맘으로 나온 길이었는데
마음에 아픈 상처 꺼낸 탓일까
자꾸만 내 발걸음이 빨라져 딸애랑 거리가 생기기 시작했다
왜 자꾸 자기만 두고 가냐는 딸애말에
천천히 걷는다 해도 빨라지는 걸음은........
호흡을 하고 맘을 새롭게 다졌다
웃자! 웃자! 열심히 웃고 있는데도
왜 웃지 않느냐고 하는 딸을 보며
더욱 활짝 웃었다
부활에 생명으로 오신 예수님이
나의 안에 계시기에 얼마나 감사한가
오늘에 나의 나됨도 그 분의 사랑이었는데
그 분이 부탁하신 말 기억해 본다
너와 똑 같은 또 하나의 생명이 너를 통해 나오기를.......
그 부탁의 열매가 딸을 통해서 이루어졌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