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靑 / 김현미
소낙비
한바탕 쓸고 간 자리
하늘은 오로지
靑!
누구를 위한 것인가
먹장구름 겹겹
깊숙이 감추어 두었던
저 해양심층수는
은행나무 푸르륵
오체를 털어 물냄새
훅 끼치면, 호르륵
떼지어 날아오르는
초록물고기들
물 밑 속속들이
그 오글거리는 마음이
끌려 나온다.
물색을 가르며
일곱빛깔 꿈이
긋는 일필휘지까지,
아이야 보는가?
이백李白의 낚싯대
드리우지 않아도
한 세월
거뜬 집어 들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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