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온통
멍투성인 까닭은
저를 대신하여
가슴치는 일이 많았음이라
말라버린 눈뿌린
붉어지도록
밑둥부터 저릿저릿
젖이 돌기시작하면
수양 홀로 앉은
강가에 부연
물안개가 젖어오고
노랗다가 얼뜬 단풍이었다가
까마중처럼 익어가는 그 하늘에는 이제
너의 가슴 다른 한쪽이 둥글게 떠오를 것이다
노둣돌에
까치발로 선 기다림은 멀지않다
저, 저 달을 보아라,
네가 잃은것을 보아라
어린 길고양이
아웅아웅 달뜬 걸음으로 달려와
밤새
달젖 쪽쪽이며 어미 품속처럼 뛰노나니
항가시로 가슴을 문질러
톱니처럼 자라는 슬픔에게
나직한 목소리로
안녕을 말할찌라,
오오 내사랑이여!
김 현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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