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작품

[스크랩] 어머니의 기일

어울령 2010. 2. 15. 21:58

어머니의 기일 / 김현미




저문 밤 오두카니 홀로 남겨져
바람가지 분질러 불섶 사르나니
빛으로 들려오는 이야기
가슴 저며 그립구나

가끔씩 들춰 보는 기도서
빛바랜 뽀얀 세월 덧칠로
전설의 꽃 피어나 오늘
다시 펼쳐 보네

당신 발자국 따라 찍지 말라고
차라리 내 아프고말 모정(母情)
손사래 치시며 솟대 높이 올리고
몸 사위어 눈물로 남은 촛불이여

봄 물빛 한껏 오른 햇차
당신께 올리고저
햇살 낙낙한 연둣빛 고운 차
당신께 고이 바치고저

따스한 온기 손끝에서 저려옴이
쓸쓸한 외론살이 염려하신
못내 안타까운 측은지심
어머니 그 은혜로움이여

출처 : 유기농감귤농장 아방네
글쓴이 : 이기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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