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속에 비친 나의 건강 상태는?
옛사람들은 미인의 조건으로 삼백(三白, 피부, 치아, 손), 삼흑(三黑, 눈, 머리카락, 눈썹), 삼홍(三紅, 입술, 볼, 손톱)을 꼽았다. 까맣고 또렷한 눈은 예나 지금이나 아름다움의 요소에서 빠지지 않는다. 미남,미녀를 판단할 때 가장 중요한 것 역시 크고 또렷한 눈이다. 맑고 깨끗한 눈은 몸이 건강하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건강한 눈은 까만 눈동자가 선명할 뿐 아니라 흰자 역시 깨끗하고 투명하면서 빛이 난다.
<동의보감>에서는 눈이 침침하고 혼미한 것은 정기가 쇠약하거나, 간이 허약하거나, 기혈이 부족한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눈은 '오장육부의 정기가 모이는 곳'이므로 눈을 통해 오장육부의 상태를 진단할 수 있다는 것. 특히 눈은 간의 건강 상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두인선 광동한방병원장은 "눈이 충혈되고 통증이 있으면 간에 열이 있기 때문"이라며 "음주나 과로가 쌓이면 눈이 충혈되고 아린 증세가 나타나는데, 이는 간에 피로가 누적돼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외부 환경은 눈의 아름다움을 조금씩 빼앗아가는 원인이다. 밖에서 일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의 눈이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노랗게 변색되는 경우가 많다. 바람과 자외선에 그만큼 많이 노출되기 때문. 자외선, 특히 장파장 자외선(UV-A)은 각막과 수정체에 흡수돼 군날개(익상편: 눈 양쪽 모서리에서 삼각 모양으로 섬유 혈관 조직이 자라 각막까지 침범하는 질환), 백내장, 황반변성 등을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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