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과식할 때 소화가 안 되고 체하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어울령 2011. 1. 23. 09:00

[전문의 칼럼] 과식하면 체하는게 좋다

매일경제 |

과식할 때 소화가 안 되고 체하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위장에는 경보시스템이 있어 과식이나 폭식, 야식으로 피가 탁해지면 소화장애를 만들어 몸을 보호하기 때문에 소화불량은 몸을 위해 매우 중요한 신호다. 그런데 아무리 많이 먹고, 빨리 먹어도 소화는 끄떡없어 자기 위장이 튼튼하다고 착각하고 사는 사람이 많다.

과식을 해도 소화가 잘되는 것은 경보 기능이 망가진 것이지 위장이 좋아서 그런 것이 아니다. 실제로 중풍 환자나 당뇨병, 관절 환자들을 보면 평소 많이 먹고 위장이 좋다고 자신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막 먹어도 소화는 되지만 결국 위암이나 대장암, 중풍, 당뇨병, 동맥경화, 피부질환, 통풍, 관절질환, 두통, 어지럼증 등 질환이 만들어진다는 얘기다.

위장의 경보장치 고장은 담적병 때문이다. 위장 외벽은 내장신경을 비롯해 면역시스템, 근육, 혈관, 각종 소화효소와 위산, 점액을 만드는 분비세포, 각종 신경물질 등 무수한 기관으로 꽉 차 있다.

이들 기관은 과식과 폭식으로 만들어진 노폐물이나 독소(한의학에서는 이를 담이라고 함)에 의해 손상받는데, 만약 담이 근육에 껴서 굳어지면 위장운동 장애가 와서 잘 체하거나 답답함, 역류, 심한 트림 등 증상이 나타난다.

또 면역계에 담이 쌓이면 과민성 위장질환이나 설사병, 크론씨병 등과 같은 면역질환이 발생하며, 담이 분비세포들을 손상시키면 육류 소화장애, 저산증, 위산 과다증 등이 발생한다. 담이 신경호르몬에 영향을 주면 우울증이 발생한다.

위장 외벽이 굳어지는 담적병은 내시경에 나타나지 않는 진단 사각지대로 만성 악성질환을 유발할 수있다.

담적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길은 음식 조절이다.

또한 증세가 심하다면 약물치료와 함께 전신에 퍼진 담적 독소 제거를 위한 식이요법이 필요하다.

[최서형 위담한방병원장] [ⓒ 매일경제 & 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