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술 잘 마시는 지혜, 음주량·안주·휴식방법에 달렸다

어울령 2010. 12. 18. 09:00

 

 

술 잘 마시는 지혜, 음주량·안주·휴식방법에 달렸다


올해도 점차 저물어간다.

 

연말이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송년회, 동창회 등의 모임이다.

 

이런 자리에 술이 빠질 수는 없는 일. 한잔 두잔 늘어나는 술잔에 어느덧 정신은 혼미해지고

 

두통과 소화 장애 등의 숙취는 뒤따라오기 마련이다.

술이 지나치면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이것을 아는 대로 행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고 될대로 되라는 식의 자포자기로 과음을 하다가는 건강마저 해칠 수 있다.

 

잦은 술자리를 건강하게 즐기기 위해 적절한 지식과 현명한 대책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음주 후 2~3일은 쉬어야…기름진 안주도 끝내 간에 영향 그렇다면 건강하게 음주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1주일 단위로 볼 때 술 마시는 횟수를 음주량의 적고 많음에 상관없이 2회를 초과하면 지나친 것이다.

 

간에서 술을 소화해내고 해독하는 기간을 2~3일 정도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알코올 도수가 낮은 맥주나 막걸리라도 많이 마시면 그만큼 알코올 섭취가 많아지므로 바람직하지 않다.

 

간은 술의 종류에 상관없이 마신 알코올의 절대량이 많을수록 타격을 받을 위험도가 높아진다.

과음을 할 때 약을 함께 복용한다든지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간이 보호되리라는 것도 기대에 불과하다.

 

기름진 안주는 알코올의 흡수를 느리게 해 빨리 취하지 않는 효과는 있지만

 

알코올은 결국 모두 흡수돼 간에 도달하게 된다.

 


◆ 탄산음료, 알코올 흡수 촉진…

 

카페인, 간 해독작용에 부담 술을 마시면서

 

숙취 해소를 위해 음료수나 커피를 마시는 경우도 볼 수 있다.

 

하지만 탄산음료 역시 알코올 흡수를 촉진하는 작용을 하고 커피의 카페인 또한 판단력을 흐리게 하며

 

간의 해독작용에 부담을 초래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술에 의한 간의 스트레스가 충분히 해소되고 난 다음에 또 다시 술을 마셔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일차적으로 간에 부담을 줘서 알코올성 지방간을 일으킬 수 있고

 

이 상태에서 술을 계속 마시게 되면 알코올성 간염까지,

 

더 나아가 간경화 또는 간암이라는 무서운 질병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 분해효소 많은 사람이라도 과음하면 숙취 동반돼 의학적으로 보면

 

알코올이 몸속에 들어가면 간 속에 있는 '알콜 디 하이드로겐에이즈(alcohol dehydrogenase)'라는

 

분해 효소에 의해 알코올이 분해되는데 알코올은 오로지 이 분해효소에 의해서만 분해된다.

 

'알콜 디 하이드로겐에이즈'라는 분해효소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즉 유전적 소인이 강하다.

 

아버지가 술을 잘 마시면 아들이 술이 센 것과 같은 이치이다.

결국 사람에 따라 차이가 나는 주량은 분해효소의 많고 적음에 관계된다.

 

그러나 아무리 분해효소가 많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효소가 분해할 수 있는 능력 이상의 많은 술을 마시면

 

알코올은 분해되지 않은 상태로 배출된다.

 

이 과정에서 머리가 깨질 듯한 두통과 소화 장애, 메스꺼움 등 숙취현상이 동반된다.

 

간은 물론 신장 등에 2차적인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 오른쪽 갈비뼈 아래 불편하면 음주 중단해야

 

그러면 술을 마시는 양은 어떻게 조절해야 하나?

 

1주일에 3일은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하는 기준으로 볼 때,

 

남자는 1회에 5잔 이상은 금물이다.

 

여자는 3잔 정도까지만 마셔야 한다.

 

남자는 8잔 이상 마시면 위험하며 여자는 6잔 이상이다.

과음한 다음날 상쾌하지 못했던 기억은 술을 마셔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험했을 것이다.

 

속이 더부룩하다든지 메스껍고 토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오른쪽 갈비뼈 아래가 불편하거나 오른쪽 어깨가 아픈 것은 매우 흔한 증상이다.

 

이같은 증상은 술로 인해 지방이 끼고 부어서 간이 커져서 나타나는 것이다.

 

이런 증상을 느낄 때는 즉시 술 마시기를 중단해야 한다.

다음은 간을 아낄 수 있는 음주 방법이다.

△본인에게 맞는 적당량을 마신다.

△술은 천천히 마셔야 간에 덜 해롭다.

△술을 마실 때는 즐거운 마음으로 마셔야 한다. (기분에 따라 분해효소의 배출량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음주 후 반드시 휴식을 취한다.

△술 마신 후 3일 동안 금주를 한다.(특히 해장술은 간에 한번 더 타격을 준다.) △간질환이 있는 사람은 가능한 금주해야 한다.

△과일과 채소 등의 안주를 많이 섭취하도록 한다.

※도움말=정훈용 교수(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김지수 매경헬스 기자 [winfrey@mkhealth.co.kr] [ⓒ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