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여행

거가대로 달려보니......."풍경화 속을 달리는 느낌"

어울령 2010. 12. 14. 09:00

 

 

거가대로 달려보니…"풍경화 속을 달리는 느낌"

[경남CBS 최호영 기자]

경남 거제와 부산을 잇는 꿈의 바닷길이 열렸다.

 

국내 최고, 세계 최대의 수식어가 붙은 거가대로가 13일 개통식을 갖고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취재진을 태운 차량이 이날 오후 12시 30분쯤 거가대로의 부산 시작점인 녹산공단에 이르자

 

가덕도를 잇는 '가덕대교'가 보인다.

가덕대교에 차를 올리니 알록달록한 컨테이너가 장관인 부산신항이 마주보인다.

다시 가덕터널을 지나 하이패스 이용이 가능한 요금소를 지나면 세계 최대 규모의 침매터널이 모습을 드러낸다.

'가덕해저터널'이라 명명된 침매터널은 총 연장 3.7km로, 길이 180m, 폭 26.5m, 높이 9.97m의 침매함체 18개가 연결돼 있다.

 

함체 1개의 길이가 무려 180m. 64층 규모의 아파트 높이와 맞먹는다.

침매터널은 세계에서 가장 깊은 곳(48m)에 시공되는 등 5개의 세계기록과 3개의 국제특허를 출원한만큼

 

우리나라 시공 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침매터널을 빠져 나오면 중죽도와 저도를 잇는 2주탑 사장교가 위용을 드러낸다.

 

비가 내려 운무가 짙게 깔린 짙푸른 바다 사이로 섬과 다리를 오가는 배들이 마치 한폭의 그림을 보는 듯 장관을 이룬다.

남해의 아름다운 풍경을 맘껏 감상하며 달릴 수 있다.

 

흐린 날씨였지만 남해안을 그린 풍경화 속을 달리는 기분이다.

이어 저도를 관통하는 3주탑 사장교가 또 한번 위용을 드러내면 거제도에 도착하게 된다.

 

국내 최초로 곡선 다이아몬드 주탑으로 건설된 사장교는 순간 최대풍속 84m/sec에도 끄덕없도록 건설됐다.

거가대로 부산 시작점에서 개통식이 열린 거가대로 거제휴게소까지 20분 만에 주파했다.

때문에 거가대로 개통은 무엇보다 시간이 단축됐다는 점에서 파급 효과는 상당하다.

 

거제-부산간 거리가 140km에서 60km로 단축되고, 기존 2시간 10분의 통행시간이 50분으로 단축된다.

이로 인한 물류비용 절감 효과는 1천600억, 시간과 유류 비용 등 편익비용만 연간 4천억원에 달하게 된다.

특히, 거제와 부산이 1시간대 생활권으로 접어들게 되면서 거제의 관광객 증가와 부산의 쇼핑, 문화, 의료시설 이용 등

 

양 시도의 지역 경제에도 상당한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때문에 직접적인 혜택을 받는 지역 주민들은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거제시 고현동에 사는 윤종만(68) 씨는 "거가대로 개통으로 인해

 

이제 거제도는 명실공히 섬이 아닌 육지가 됐다"며 "교통 단축으로 인해 원자재를 싼 값에 공급받을 수도 있어

 

물가가 비싼 거제도 주민들은 이제 걱정을 안해도 된다"고 기대했다.

부산시 서구에 사는 신준호(62) 씨는 "우리나라 토목 기술이 날로 발전되는 것 같아 너무 감격스럽다"며

 

"부산 주민들도 관광 자원이 풍부한 거제나 통영에 맘만 먹으면 한 시간대로 다닐 수 있게 돼 너무 좋다"고 말했다.

경남도와 부산시는 이날 오후 거가대로 거제휴게소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김두관 경남지사, 허남식 부산시장 등 시공사 관계자, 지역 주민 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역사적인 거가대교 개통을 축하했다.

이 대통령은 축사에서 "침매터널이나 섬과 섬을 연결하는 기술은 한국 건설의 수준을 세계에 알리는 쾌거"라며 "부산에서 목포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의 남해안 시대를 여는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거가대교는 경남과 부산을 굳건하게 연결하며, 희망을 열고 미래를 가는 다리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남해안을 동북아의 산업과 물류, 관광 허브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개통식을 가진 거가대로는 14일 오전 6시부터 이달 말까지 무료로 시범 운영되며,

 

내년 1월 1일부터 승용차 기준 1만원의 통행료를 내는 유료로 전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