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지 위에 연고 발라도 효과 있나요? 상처치료와 흉터관리에 대한 상세정보
피부과에는 오래된 흉터를 없앨 수 있는지 상담하러 오시는 환자분들이 꽤 많이 계십니다. 요즘은 치료법이 많이 발달해서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상처가 났을 때 좀 더 관리를 잘 하셨더라면 그렇게 오래 고민하지 않으셔도 됐을 텐데 싶은 안타까운 마음이 늘 듭니다.
상처치료와 흉터관리에 대해 알아두면 유용한 정보를 소개합니다.
1. 상처가 났을 때 즉각적인 조치 방법 지저분한 상처는 균이 번식할 수 있으므로 상처가 난 초기에는 흐르는 물이나 생리식염수로 상처 부위를 깨끗이 씻는 것이 필요합니다. 소독약은 상처 주변의 이물질을 완전히 제거한 후 바르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상처가 깊지 않으면 소독약을 한번만 발라도 충분합니다.
그러나 소독약은 세균을 죽이기는 하지만, 상처에 자극을 주고 정상 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려 상처가 아무는 것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염증이 심하거나 고름이 나는 정도의 상처가 아니라면 잦은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급적 습윤밴드를 붙여서 상처를 보호하고, 물에 노출이 된 경우는 상처를 말린 다음 새로운 습윤 밴드를 붙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 넘어져서 긁힌 상처 : 상처 부위를 흐르는 물이나 식염수로 씻고, 항생제 연고를 바른다. ▶ 찢어지거나 베인 상처 : 우선 깨끗한 천을 부위에 덮고 지혈한다. 피가 잘 멈추지 않는 등 봉합이 필요한 상처는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한다. ▶ 화상 : 가능한 빨리 얼음이나 차가운 물에 화상 부위를 담근다.
2. 빨간약? 후시딘? 마데카솔? 뭘 바르면 되죠? ‘빨간약’이라고 불리는 약은 포비돈요오드로 이는 소독약의 범주에 들어가고, 후시딘과 마데카솔은 상처연고입니다. 기능이 다른 만큼 구분하여 사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소독약 - 과산화수소 : 상처에 바르면 거품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특징이 있는 소독약입니다. 활성산소 분자가 강한 산화력을 가지고 있어서 광범위한 살균효과를 나타냅니다. 그러나 세균뿐 아니라 우리 몸 세포의 정상적인 대사나 생존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화상의 경우나 민감한 부위의 치료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처음 다쳤을 때 1회 정도에 한해서 발라주는 것을 권합니다.
- 소독용 에탄올 : 여러 상처에 골고루 사용하지만 자극이 상당히 심합니다. 따라서 화상상처에는 도포하지 않습니다. 의료용구(핀셋) 등 의 가벼운 소독용도로도 사용 가능합니다.
- 포비돈요오드용액(빨간약) : 주 성분은 요오드(iodine)로 신속한 살균작용을 가지며, 피부나 점막에 대한 자극이 적습니다. 이 소독약은 큰 상처에 넓게 도포할 경우 전신적인 약물 흡수가 가능하므로 갑상선 기능이나 신기능 이상이 있는 경우는 의사의 감독이 필요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임산부나 수유부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상처연고 - 후시딘 연고 : 후시딘의 주 성분인 sodium fusidate는 피부와 점막에 사용 가능한 항생제입니다. 특히 피부감염증의 주 원인인 황색포도상구균에 뛰어난 항균 작용을 보입니다. 약성분의 침투력이 우수해 딱지 위에 발라도 좋습니다.
후시딘은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하거나 흉터를 최소화하는게 목적이 아니라 상처에 세균이 침투하여 2차 감염이 생긴 것을 치료하거나 세균 감염이 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본래 목적입니다. 자극이 심한 편이라 눈 주위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 마데카솔 연고 : ‘복합 마데카솔’의 경우 Centella Asiatica 추출물 (madecassic acid, madecassoside)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상처가 잘 아물고 흉이 덜 지도록 도와줍니다. 그 외 항염 및 가려움을 줄여주는 초산히드로코르티손(부신피질 호르몬)과 항생제인 황산네오마이신이 포함되어 있어 상처치료에 좋은 효과를 보입니다. 그러나 가격이 좀 비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 박트로반 연고 : mupirocin 성분(세균 억제작용)을 주 성분으로 하는 연고로, 자극이 적고 항균력이 높습니다. 가격이 싼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무조건 좋은 약은 없습니다. 그때 그때 증상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일반밴드와 습윤밴드, 어떻게 골라야 하나요? 일반밴드(대일밴드 등)의 경우 상처를 건조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흉터가 남을 소지가 많아 최근에는 습윤제재를 많이 이용합니다.
습윤밴드(메디폼 등)의 경우 상처를 마르지 않게 해 딱지가 생기지 않게 도와줍니다. 외부의 먼지, 세균으로부터 상처를 보호하여 상처 감염을 막고, 생체 자연 치유물인 삼출물의 흡수 및 유지를 통해 흉터를 최소화시킵니다.
최근에는 후시딘이나 마데카솔 성분이 들어있는 습윤밴드가 나와 감염이 우려되는 상처치료에 적극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중 폼 타입 (알레빈, 메디폼 등)은 진물이 많은 상처용으로, 스펀지 같은 제재로 충격완충 작용이 있습니다. 하이드로 콜로이드(듀오덤 등) 제재는 접착력이 우수하여 찰과상 등의 쓸린 상처치료에 좋습니다.
습윤밴드는 하루에 한번 갈아주는 것이 원칙입니다. 물론 사용 중간에 물에 젖거나 하면 하루가 지나지 않았다 하더라도 교체해줘야 하고요. 상처가 난 초반에 진물이 많은 경우는 하루에도 여러 번 습윤 드레싱 제재를 바꿔주는 것이 좋은데, 폼 타입의 경우 안쪽에 진물이 차면서 부풀어 오르고, 하이드로 콜로이드 제재의 경우는 투명한 테이프가 허옇게 변색이 되어 교체시기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4. 소염제와 파상풍 예방약은 반드시 필요한가요? 가벼운 상처의 경우 흐르는 물에 닦거나 소독약 혹은 상처 연고 등을 바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하지만 상처부위가 넓거나 부위에 열이 있는 경우, 많이 붓고, 붉은 경우 병원을 찾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상처 부위에 염증이 광범위하게 있고, 통증이 심할 경우 소염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데, 소염제는 살균 기능은 없습니다.
파상풍은 균이 오염된 상처에 들어가 생기는 급성 감염질환으로 균은 흙이나 외부 환경 어디든 존재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의 경우 기본적인 예방접종을 받기 때문에 파상풍에 걸릴 가능성이 낮지만 10년마다 맞도록 되어 있는 추가접종을 하지 않은 어른의 경우 파상풍에 걸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감염이 가능한 상처는 깊은 열상(열린 상처)에서 작은 찰과상(긁힌 상처)까지 다양하지만 녹슨 못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5. 딱지는 떨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요? 딱지는 상처를 외부 감염으로부터 보호하는 작용을 합니다. 따라서 일단 딱지가 진 경우 떼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하지만 딱지 주변에서 고름이 나온다면 떼는 것이 좋습니다. 딱지를 떼야 하는 상황이라면 피부과를 방문할 것을 권합니다.
6. 흉터, 치료할 수 있나요? 최근에는 피부과에서 레이저 이용한 흉터치료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흉터의 시기에 따라, 또 양상에 따라 사용하는 레이저가 각각 다르며, 한번이 아닌 여러 번 치료를 해야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흉터치료에 사용하는 레이저는 다양하며 거의 모든 레이저를 흉터 치료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흉터에 대한 치료는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글 :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김혜성 전문의 진료시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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