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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살이(웰빙)는 이제 아주 당연한 생활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더 좋은 것을 먹고 더 좋은 방식으로 살아가는 행복한 삶, 참살이. 그런데 이런 참살이는 언제부터 우리 곁에 있었을까요? 겨우 10여 년이 지난 걸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그 보다 아주 오래전부터, 그러니까 우리 인류가 문명을 누리면서부터 참살이는 우리 곁에 존재했습니다.
역사적 기록으로 보면 공자의 『예기』에서 참살이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기에는 지금 우리가 실천하고 있는 건강한 먹거리의 흔적이 담겨 있습니다.
『예기』는 이처럼 계절에 빗대어 사계절의 조화를 닮은 식탁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공자는 그 스스로 참살이가 되어 하루하루를 살아갔습니다. 이런 공자가 가장 즐겨 찾았던 음식이 바로 “기장밥”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쌀이 있었으나 아주 고급 음식이었고 콩은 서민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었으며 가장 일반적인 것이 바로 기장이었다고 합니다. 물론 역사의 주역이었던 공자는 충분히 쌀을 먹을 수 있는 부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기장을 즐겨먹었던 것은 그 스스로 더 자연으로 낮아지려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집트의 벽화를 보면 기장을 재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기장은 인류와 오랜 세월 함께 해온 작물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석기시대 유물에서 기장씨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고구려의 전신이었던 부여에서부터 기장을 재배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제갈량(제갈공명)처럼 많은 일화를 가지고 있는 이도 드물 것입니다. 제갈량은 바람을 다스려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은 물론이고 성난 강의 신을 위해서 만두를 처음 만들기도 했다고 전해집니다. 어디 이뿐인가요? 삼고초려(三顧草廬), 출사표(出師表), 칠금칠종(七擒七縱) 등 지금 쓰이는 수많은 고어들이 제갈량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그가 이 세상에 끼친 영향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제갈량이 순무를 즐겨먹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뭅니다. 제갈량은 전쟁 중 주둔지에 꼭 순무를 심었습니다. 어린 싹은 채소로 먹었으며 잎이 굵어지면 삶아서 먹었으며 순무는 김치를 담아 먹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한 때 순무는 제갈채라고까지 불렸습니다.
제갈량이 주둔지에서 순무를 먹었던 것처럼 우리 민족도 오래전부터 순무를 먹어왔습니다. 허준의『동의보감』에서도 제갈량이 그랬던 것처럼 "봄에는 새싹을 먹고 여름에는 잎을 먹으며 줄기를 먹는 순무는 오장에 이로우니 씨를 쪄서 말려서 오래 먹으면 장생 할 수 있다"고 밝히며 버릴 게 없는 것이 순무라고 소개되어 있기도 합니다. 고려시대 이규보의『동국이상국집』에도 순무의 다양한 쓰임새와 먹는 방법까지 나와 있습니다. 또한 고려 시대의 『향약구급방』이라는 약재관련 서적도 순문의 종자를 약재로 쓴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비록 제갈량이 모시는 유비의 촉은 통일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어느 기록을 살펴보면 제갈량은 유비가 결코 통일을 할 수 있는 관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유비를 받들어 세상을 도모했던 까닭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어지러운 세상일수록 바른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제갈량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이처럼“순무”를 즐겼던 제갈량은 전쟁이 아닌 세상을 다스렸던 지략가였던 것 같습니다.
참살이는 인스턴트 음식들에 둘러쌓인 현대인들이 그 폐해를 몸소 느끼고서야 깨달은 삶의 방식입니다. 비단 먹을거리에만 관련 된 것이 아닌 육체적, 정신적인 건강의 조화를 통해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추구한다는 것이죠.
정열의 계절 여름이 가고 낭만의 계절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참살이를 실천하지 못해온 분들이라면 한번 제대로 실천해보기에 딱 좋은 계절입니다. 공자와 제갈량의 식탁과 같이 자연이 담긴 식탁으로부터 참살이를 한번 시도해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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