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9년 1월 미국 어느 신문의 한 줄짜리 만화에 뽀빠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했습니다. ‘골무극장’이라는 이 만화에서 뽀빠이는 그저 그렇고 그런 비중 없는 단역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시금치를 먹게 되면서 이 비중 없는 단역은 단번에 스타덤에 오릅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연인인 올리브를 악당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시금치를 먹고 힘을 얻는 모습을 통해 뽀빠이는 전 세계의 어린이들의 우상이 되었죠. 사실 뽀빠이는 시금치를 잘 먹지 않는 미국 어린이들에게 시금치를 잘 먹게 하기 위해서 캠페인용으로 만들어진 만화 캐릭터입니다. 그만큼 미국 어린이들은 당시에 시금치를 잘 먹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시금치 통조림을 먹으면 힘이 솟는 뽀빠이. 이런 황당한 상상력은 사실 굉장히 잘 짜인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 보다 뽀빠이를 보며 시금치를 먹고 자라난 흑인 아이 하나는 2009년 1월 미국의 대통령이 됩니다. 그는 자신의 정체성에 갈등하며 마약을 하기도 했었습니다만, 훗날 이런 갈등은 세계를 이해하는 넓은 안목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뽀빠이의 영향인지, 버락 오바마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시금치라고 밝힙니다. 그렇다면 시금치에는 어떤 영양과 과학이 있는 것일까요?
시금치에는 항암효과가 뛰어난 13가지 이상의 플라보노이드 성분도 들어 있습니다. 시금치의 플라보노이드는 위암, 피부암, 유방암 등에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84년부터 2002년까지 66,940명의 간호사를 대상으로 재미있는 연구가 이루어졌습니다. 시금치 등에 풍부한 '캠패롤'을 가장 많이 섭취한 그룹과 가장 적게 섭취한 그룹으로 나눠 난소암 발생률을 측정한 연구였습니다.
가장 많이 섭취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 보다 난소암 발생률이 40%나 적었다고 합니다. 아울러 시금치는 치아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시금치 속 성분이 치아를 감싸는 에나멜과 같은 보호막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술 먹은 다음날 시금치가 들어간 토란국을 먹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시금치가 술독을 풀어주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한의학에서는 시금치가 위와 장을 활발하게 하여 변비나 거친 피부에도 좋다고 합니다. 시금치는 노화를 막는 데 좋습니다. 비타민 AㆍC가 들어있어 동맥경화증을 예방하는 작용을 하며, 신경통과 고혈압은 물론 빈혈 등에도 좋다고 합니다.
비타민 A의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금치를 기름에 살짝 볶아 먹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너무 볶거나 데칠 경우 시금치의 영양분이 많이 달아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시금치를 익혀 먹을 때는 영양소 파괴를 줄이기 위해 1분 이내에 조리를 끝내야 합니다. 시금치에 많은 비타민 C는 수용성 비타민이므로 물에 데치는 것보다 전자레인지에 넣고 짧은 시간 내 채소 자체의 수분으로 익히는 것이 좋습니다.
이처럼 시금치는 건강을 키워줍니다. 그리고 그런 건강한 몸은 다시 세상과 통(通)하게 만들어줍니다. 미국의 제 44대 대통령 버락 오바마, 그가 온갖 역경과 고난을 이기고 건강한 몸으로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에는 분명 시금치의 힘도 보탬이 됐을 것입니다. 시금치가 다시 더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과 행복을 선물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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