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미쓰 홍당무의 빨간조난신호......안면홍조

어울령 2010. 5. 7. 15:00

 

 

미스홍당무의 빨간 조난신호...............안면홍조.................빠른 회복을 위해

 

 봄철, 알레르기 비염을 잡아라!함께해요 사랑나눔위로이동-Top Move

 

 

그에게로 가서 꽃이 되고 싶었던 그녀....................피부가 미인의 기준이 되다

 

아무래도 최저가 빨래비누로 감은 것만 같은 헤어 스타일입니다. 피부는 어떤가요? 푸석푸석하고 빨갛기까지 합니다. 그녀는 그렇게 엉망진창인 모습으로 스크린을 누빕니다. 그것도 감초 역할이 아닌 ‘주연’으로 말입니다.

“내가, 내가, 아니었으면, 다들 나한테 이렇게 안 할 거면서,
다들 내가 나니까 일부러 나만 무시하고!”
동료 교사는 물론 학생들에게도 무시당하는 ‘왕따’선생님 양미숙(공효진 分)의 외침입니다. 실제로 누구도 그녀의 존재를 신경써주지 않았지요. 그 고독과 서러움의 학창 시절, 그녀의 이름을 애타게 불러준 이가 있으니 그게 바로 서 선생님(이종혁 分)이었습니다. 교복을 벗고 교단에 선 스물아홉까지, 그녀의 전투적인 짝사랑은 계속됩니다.

투박한 코트와 수북한 머리카락으로 자신을 가리는 모습은 그녀가 외모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석류즙에서 미용도구에 이르는 소품들은 그녀의 콤플렉스를 더욱 부각시켜 줍니다. 어쩌면 양미숙은 이 시대의 미운 오리새끼일지도 모릅니다. 단백조가 될 수 없는 미운 오리새끼입니다. 원하던 사랑을 얻는다거나 자신의 결점을 극복한다거나 하는 뻔한 엔딩을 이 영화는 허용하지 않습니다. 주인공은 해피엔딩을 쟁취하지 못할지라도, 조연들은 자신의 자리를 찾고 사랑을 찾으며 분명 해피엔딩을 맞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그들의 해피엔딩이 사랑을 위해 그녀가 벌였던 ‘난감한 분투기’에 의해서 실현된다는 점입니다. 무미건조하게 뒤틀린 이 사회에 이 같은 엉뚱한 삽질이 어쨌든 필요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영화속, 혹은 그녀들이 보내는....................................... 빨간 조난신호

 

영화 속 양미숙처럼 많은 일반인들이 안면홍조증을 앓고 있습니다. 물론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다고 해서 안면홍조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내 의지나 생각과 관계없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붉어지는 얼굴이라면 일단 안면홍조증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안면홍조증은 특별한 이유 없이 약간의 온도 변화나 감정 변화, 스트레스에 의해 얼굴이 붉게 달아오릅니다. 피부가 붉어지는 것은 모세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인데, 정도가 심하지 않고 얼굴 전체에 홍조를 띄게 되는 것이 안면홍조증이며, 그 정도가 심해 모세혈관이 거미줄처럼 늘어나버린 상태를 모세혈관 확장증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반복적으로 얼굴이 붉어지다가 붉은 것이 고정됩니다. 이후 얼굴에 실처럼 가느다란 혈관들이 거미줄처럼 발생하는 모세혈관 확장증과 나중에는 ‘딸기코’라 말하는 병변으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특히 심한 홍조는 안구 주사(ocular rosacea)와 관련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안과 검진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안면 홍조의 원인과 치료............................................모세혈관 확장증

 

안면홍조증은 유전적인 요인이 있거나 피부 두께가 얇고 약한 사람에서 잘 생기지만 폐경기 여성의 호르몬 변화에 의해 발생하기도 합니다. 또한 접촉 피부염, 지루피부염 등의 피부 질환 등의 치료를 위해 부신피질호르몬 연고제를 장기간 사용해 그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안면홍조라고 하면 여자들에게만 흔한 질환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남자들 역시 안면홍조로 고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드물게는 숨어 있는 전신질환이나 복용 약제 등도 홍조를 유발할 수 있고, 시도 때도 없이 붉어지는 얼굴 때문에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렵고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그냥 방치해서는 절대 안 되고 반드시 그 원인을 찾아내 개인에 맞는 치료와 예방법이 필요합니다.

안면홍조는 치료하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더 나빠지기 전에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안면홍조를 악화시키는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안면홍조를 유발할 수 있는 여드름 등의 염증성 피부 질환이 동반된 사람은 약물 요법 등으로 꾸준히 치료해야 합니다. 한번 늘어난 혈관은 약물적인 방법으로는 회복되지 않으므로 과다하게 늘어난 혈관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레이저치료를 받게 됩니다.

 

일상생활속 안면홍조 예방하기..................................세안시는 미지근한 물로

 

안면홍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생활 수칙이 있습니다. 세안 시에는 미지근한 물로 세안하여 얼굴이 온도 변화를 겪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극적이거나 따가운 증상이 있는 보습제나 화장품은 자신의 피부에 맞는 저자극의 화장품으로 바꿔야 합니다. 사우나나 뜨거운 탕을 것을 즐겨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겨울철에는 외출 시 마스크나 머플러를 착용해서 피부가 잦은 온도 변화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자외선은 혈관을 지지하는 탄력섬유를 파괴하여 모세혈관을 확장시킵니다. 따라서 외출 시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주고 모자나 선글라스를 착용하여 자외선을 차단해야 합니다. 습관적으로 부신피질호르몬제를 장기간 바를 경우 피부를 얇게 하고 영구적으로 모세혈관 확장증과 안면홍조를 남길 수 있으므로 이 연고를 사용하는 기간이나 도포 방법은 의사와 반드시 상의해야 합니다. 커피, 콜라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나 자극적 음식, 뜨거운 음식을 섭취했을 때는 자율 신경을 자극하여 안면홍조가 생기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간관계에도 기술이 필요한 세상입니다. 자기감정을 숨기지 못하며 자신을 방어하는 성격이 강한 영화 속 양미숙에게 사회 역시 쉽게 문을 열지 않습니다. 어쩌면 그녀의 안면홍조증은 사람들에게 외면 받은 그녀가 나를 봐달라며 보내는 빨간 조난신호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일상, 혹은 우리 자신 안에서도 곧잘 양미숙을 만나곤 합니다. 오늘 이 팍팍한 세상을 살아가는 볼 빨간 양미숙 씨 마음의 문에 똑똑, 먼저 노크를 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