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은 왜 무서운가요??
우리나라 사망 3대 요인은 심혈관질환, 암, 뇌혈관질환입니다. 이 가운데 심혈관질환의 주요 위험인자가 바로 고혈압입니다. 고혈압 판정기준을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 혹은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이라고 적용했을 때 우리나라 30세 이상 인구의 27.8%가 고혈압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고혈압 환자 중 50%정도만이 진단되는 실정입니다. 이 50% 가운데 실제적인 치료가 시작되는 사람은 50% 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고혈압을 알고 있거나 의심하면서도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위에서 살펴본 김철중 씨도 그런 사람 가운데 한명입니다. 다행히 김 씨는 늦게나마 치료를 받았지만, 고혈압 치료를 시작한 사람들 중 50%만이 제대로 치료를 받게 되어 결국 12.5%정도만이 정확한 치료를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문제는 생활 습관이 서구화 되면서 고혈압을 가진 환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증가된 고혈압 환자의 효과적인 관리를 위하여 고혈압 전문 의사와 고혈압 전문 간호사의 철저한 관리가 향후의 합병증 발생 예방에 매우 중요하며 또한 일반인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을 통하여 고혈압 합병증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실정입니다.
고혈압이 왜 생기나요??
고혈압이 왜 생기는지를 알기 전에 먼저 대표적으로 시행되는 혈압 범위를 살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고혈압은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정상 : 120미만/80미만 mmHg 2년마다 재검사
고혈압 전 단계 : 102~139/80~89mmHg 1년마다 재검사
경증 고혈압 : 140~159/90~99mmHg 2개월 마다 확인
중등증 고혈압 : 160~179/100~110mmHg 1개월 마다 확인 및 평가
중증 고혈압 : 180이상/110이상 mmHg 즉시 평가 후 1주일 이내 치료
18세 이상 성인의 고혈압 평가 기준입니다. 따라서 김철중 씨처럼 자신이 젊다고 생각되는 사람도 고혈압에 대해서는 안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고혈압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됩니다. 첫 번째는 원인 질환이 밝혀져 있는 이차성 고혈압입니다. 두 번째는 원인 질환이 발견되지 않는 일차성 고혈압으로, 국내 환자의 약 95%가 일차성 고혈압을 앓고 있습니다. 따라서 고혈압이 생기는 정확한 원인을 밝히는 것은 사실 무리가 있습니다. 다만, 고혈압을 일으키는 위험인자만 밝혀지고 있습니다. 가족력, 음주, 흡연, 고령, 운동 부족, 비만, 짜게 먹는 식습관, 스트레스 등의 환경적, 심리적 요인 등이 그것입니다.
고혈압이 생기는 응급상황은 무엇인가요??
고혈압이 나타나면 두통이나 뒷목의 뻣뻣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완기 혈압이 130mmHg 이상이면 시야가 흐려지거나 어지럼증 및 두통이 동반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때는 그것을 응급한 상황으로 봐야합니다. 이러한 응급상황을 고혈압성 위기(hypertensive crisis)라 부르는데,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 많이 나타납니다. 특히 활동량이 갑작스럽게 많이 늘어나는 봄철에 많이 발생합니다.
고혈압성 위기가 나타나면 응급으로 혈압을 낮추어야 합니다. 또한 경험하지 못한 매우 심한 두통이 있으면 뇌출혈을 의심하여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이 때 복용하던 혈압 약을 추가로 더 복용해서는 안 됩니다. 뇌출혈과 더불어 가슴 한복판에 쥐어짜는 듯한 흉통이 발생되면 이는 급성심근경색과 대동맥 박리일 수 있으므로 이 또한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고혈압은 어떻게 예방하나요??
고혈압 예방을 위해서는 항고혈압제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한 가지 항고혈압제제를 사용하면 10mmHg정도의 혈압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항고혈압제로는 칼슘 길항제, 이뇨제, 베타 차단제,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 차단제 및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 알파 차단제, 혈관 이완제 등이 있으며, 위에 것들이 섞여 있는 복합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소금 섭취를 줄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하루 2.4g 정도의 소금만 섭취하면 2-8mmHg의 혈압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신선한 과일 및 야채를 많이 섭취하고, 포화 지방의 섭취를 줄이면, 8-14 mmHg의 혈압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4-9mmHg 의 혈압이 떨어질 수 있으며, 적당한 음주(맥주 1병, 소주 1잔)는 2.5-4mmHg 의 혈압이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모든 노력 보다 중요한 것이 평소에 적당한 운동을 통해서 자신에게 맞는 적당한 몸무게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비만인 사람들이 고혈압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몸무게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혈압을 낮출 수 있습니다. 실제로 몸무게를 10kg를 줄일 때마다 5-20mmHg의 혈압이 떨어집니다.
고혈압은 분명 무서운 병입니다. 그러나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생활수칙만 잘 지킨다면 고혈압은 충분히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병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