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딸애랑 밤 늦도록 얘기를 하였다
누군가가 울 딸애 대해서
악성루머를 퍼트리고 다닌다고.......
그래서 토요일에 해야할 일들이
손에서 움직이질 않아 못하고선
주일에 밤 늦게까지 실험하였다 했다
픽업한 시간이 밤 열 두시가 다 되었으니
평일에 비하면 그리 늦은 시간은 아니어도
쉼을 가져야 하는 날이기에
늦은 끝맺음이다
얘기를 가만히 듣고 보니
엄마로써도 매우 불쾌하여
무어라고 하고픈 말이 목구멍까지 왔지만
참아냈다
대학에 들어가 딸애가 첨으로 교회 안에서
세상 밖으로 나가곤
현실에서 방황하며 어찌할 수 없을 때
같은 학교 친구였기에
둘이서 매일 늦도록 얘기하며 놀다 오곤 했던 친구
겉으론 친했어도
속으론 가까워질 수 없는 그런 관계인데도
사람을 사귈 줄 모르는 딸애는 마냥 따랐다
시간이 지나야
엄마는 어찌하여 자기 친구들에 대해서 그리 잘아느냐고
물었었다
울 딸은 학교생활을 쫑알쫑알 거리며
잠이 들 때까지 한다
있었던 일들을 얘기 했던걸 귀담아 두다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의 속마음도 보여지는데
딸애는 그걸 보지 못하였다
아마도 사람도 세상도 모르기에
엄마보다 하나님말씀보다
순간적으로 세상말이 더욱 옳게 보였겠지.......
대학 1, 2, 3년이 되면서는 달라져 가는 딸
그 어울림속에서 많은 아픔을 겪어야 했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친구가 되고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이 되는 현실에
너무 힘들어 울던 딸
중심잡고 엄마말에 귀기울이기 시작하여
예전에 딸로 돌아오기 까지
나도 참 많이 울었는데.......
그때의 친구가 루머를 흘리고 다닌다고 했다
속이 상하여 한 숨을 쉬니
실험실 팀원이 공인이라 그렇다고 했단다
울 딸이 하는 말
학교다니면서 자기가 갖고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며 같이 성장하기를 원하였는데
딸아이 노트가 전 학생을 돌다시피 해도
눈 감고 참아오면서 베푼 시간이
그들에겐 고마움이 아니라
이런 아픔으로 돌려 주는구나 했다
오늘 아침에 헤어지면서
훈쾌히 떨구어 내자고 했다
우리 갈 길만 열심히 가자고 하면서
우리의 구호로 웃으며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