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 원인 증상 및 치료
중년 어깨 통증의 대명사인 오십견. 오십견 원인은 어깨관절 주변의 부상으로 인해 어깨관절을 장시간 사용하지 못하거나, 갑작스런 운동이나 무리한 사용으로 인해 주위 조직에 생긴 염증, 퇴행성 변화 등이 그 원인이다.
오십견은 50대에서 주로 발병한다고 하여 이름 붙여졌지만, 최근에는 30대에서부터 70대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대에서 나타나고 있다. 통증으로 잠에 들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을 주는 오십견과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원인과 증상
=오십견은 어깨 근육과 관절에 문제가 원인이 되어 발생되는 병이다. 한방에서는 오십견의 원인을 어혈 때문이라고 본다. 어혈은 혈액순환이 잘 안되어 죽은 피가 한 군데 고여 뭉친 것이다. 이 어혈이 어깨 관절이나 인대, 근육에 달라붙어 손상을 일으켜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팔이 저리듯 아프다가 관절 움직임이 부드럽지 않게 느껴진다. 팔을 뒤로 돌리거나 위로 올릴 때 어깨의 특정 부위가 아프다. 주로 밤에 악화되며 목과 손가락까지 아프기도 한다.
또 다른 증상은 어깨와 팔을 움직일 수 있는 반경이 좁아진다. 먼저 팔을 뒤로 젖히는 동작이 어렵게 되고 다음엔 옆으로 뻗을 수 없게 되다가 결국은 앞으로도 잘 움직이지 않는다.
#40대 이후 여성 발병률이 남성의 1.8배=세란병원 관절센터가 2000∼2003년 오십견 환자 103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0대가 34.8%, 60대가 27.4%로 50·60대가 가장 많았으며, 20·30대가 6.9%, 40대가 20.4%, 70대 이상이 10.5%의 분포를 보였다. 더욱이 오십견이 40대에서부터 많이 발병해 오십견이란 말이 무색해질 정도였으며, 40대부터 여성 발병률이 급격히 높아져 40대 이후 여성은 60%, 남성은 34%로 여성이 남성보다 1.8배의 발병률을 보였다.
여성의 발병률이 남성보다 더 많은 이유는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지만 퇴행성 변화와 함께 폐경기 이후 여성 호르몬 분비가 감소하는 것, 청소와 설거지 등 가사노동이 많은 생활습관 등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십견이 아닌 다른 원인 질환인 경우가 75%=오십견은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는 다른 원인 질환들이 많기 때문에 증상만 가지고 오십견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근육이나 근육을 싸고 있는 막에 통증이 나타나는 근막통증증후군이나 회전근개가 위로 올라가서
뼈에 부딪쳐 통증을 느끼는 견봉하충돌증후군, 어깨 힘줄이 끊어지는 회전근개열파열, 어깨의 힘줄에 석회 (일종의 돌가루)가 쌓여 생긴 석회화 건염, 5∼6번 경추부(목뼈) 디스크가 파열된 목디스크의 경우, 경추부 신경이 지나가는 자리인 척추공이 좁아진 척추공협착증, 뇌·심장 이상과 당뇨병으로 인한 통증 등의 증상이 오십견과 거의 유사한 증상을 나타낸다. 오십견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들 중 약 75%는 다른 원인 질환이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오덕순 부원장은 “주부들이 오십견에 걸리는 경우가 특히 많은 데 가사만 돌보고 몸 전체를 움직이는 운동을 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어깨나 팔의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오십견 증상으로 방문하지만 실제로 검사를 해보면 다른 질환인 경우가 많으므로 오십견의 경우 반드시 감별 진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오십견은 어깨가 불편하고 통증의 이유가 무엇인지 그 원인을 먼저 규명한 후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초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
=과거에는 오십견의 초기 치료로 온열·운동요법 등의 보존적인 치료만 사용해 왔으나 최근에는 약물·주사 요법을 병행하면서 보존적 치료를 시행, 한층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 그러나 장애가 심할 경우에는 관절경을 이용하여 질환 부위에 관절경을 넣어 염증을 제거하고 관절낭 유착을 풀어주는 관절낭유리술을 시행하게 된다.
특히 30·40대 등 젊은층에서는 어깨 통증이 와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는다는 생각으로 지나쳐 악화된 뒤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치료 시기를 놓쳐 심각한 장애를 가져 오기도 한다. 어깨 주위에 통증이 2∼3주 이상 계속될 때는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조기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오십견의 원인인 어혈은 몸이 차면 생기기 쉬울 수 있으므로 평소 손발이 냉한 사람이나 멍이 잘 드는 체질은 오십견에 주의해야 한다. 또 평소 어깨를 긴장시키는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거나, 골프나 테니스 등 어깨를 많이 쓰는 운동을 할 때
근육과 관절에 무리가 가서 오십견이 생기기 쉽다. 이밖에 폐경기 이후 여성 호르몬 분비량이 줄면서 퇴행성 변화의 시작으로 오십견이 오기도 한다.
오십견 예방을 위해서는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최소한 하루 3회 이상 어깨 관절 운동을 충분하게 하여 어깨가 굳지 않도록 해야 한다. 컴퓨터를 사용할 경우에는 모니터나 키보드 등의 높낮이와 거리를 잘 조절하고 1시간에 10여분 정도 목을 돌려 주고, 어깨 운동을 하는 등 스트레칭이 좋다.
#생활 요법과 병원 치료=오십견으로 인한 통증을 완화하는 데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온열요법이 도움이 된다. 40도 정도의 약간 뜨거운 물에서 10∼15분 정도 온탕을 하거나, 핫팩이나 뜨거운 물수건 등을 이용하면 몸이 따뜻해지면서 혈액순환이 촉진돼 통증이 완화된다.
장덕한의원 신광순원장은 “흔히 오십견의 통증을 없애기 위해 사용하는 부항은 오십견의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부항은 혈액·기 순환을 촉진해 통증을 덜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모든 통증에 효능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부항은 물리적 자극 때문에 오십견의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피를 빼는 습부항은 절대 금물이라는 지적이다. 습부항은 부황을 뜨기 전에 먼저 침으로 찌르는 데 이것이 강한 자극이 되어 통증을 악화시킨다. 오십견의 통증을 없애기 위해서는 침술법과 함께 어혈을 풀어주기 위한 약물 처방과 관절의 움직임을 좋게 하기 위한 수기요법(운동)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
◇1.두 팔을 배 앞에 모은 상태에서 옆으로 180도 완전히 펼친다.(10회) 2.한쪽 팔을 등쪽으로 돌려 반대편 어깨 죽지에 댄다.(오른쪽팔과 왼팔 각 10회) 3.차려 자세에서 두 팔을 위로 쭉 뻗어 귀에 붙인다.(10회) 4.한 팔은 목 쪽에서 다른 팔은 허리 쪽에서 등쪽으로 넘겨 대각선으로 맞댄다.(방향 바꿔 각10회)
조원익기자/wick@segye.com
〈도움말:세란병원 관절센터 오덕순 부원장, 장덕한의원 신광순 원장〉
■이런증상있다면 오십견 의심을
1. 한쪽 어깨가 무겁고 뻣뻣하다.
2. 팔을 뒤, 옆, 앞으로 움직이기 힘들다.
3. 팔을 움직일 때 통증이 있거나 가만히 있어도 어깨 통증이 있다.
4. 점점 팔의 활동 범위가 좁아진다.
5. 밤에 어깨가 아파 잠자기 힘들다.
6. 이런 일들이 계속 반복된다.
7. 다른 쪽 어깨에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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