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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그날이 오면 친구들과 만날 약속을 뒤로 미루고 운동, 등산, 쇼핑, 영화 여행 스케줄 등을 포기해야 하는가? 또 그날이 오면 두문불출하고 진통제를 먹으며 자리에 누워 있어야만 하지 않는가?
매달 덩어리 섞인 많은 양의 생리와 이로 인한 빈혈, 그리고 극심한 생리통이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 때문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또한 아랫배가 묵직하고 소변이 자주 마렵고, 때로는 요실금과 변비 증세가 나타난다면 근종과 선근증으로 인해 점점 커져가는 자궁 때문일 수도 있다.
근종과 선근증은 전 세계 가임기 여성들이 매우 많이 고생하고 있는 양성의 자궁질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종과 선근증으로 인한 심각한 문제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많은 여성들이 적기에 치료를 못 받거나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자궁적출술로 자궁을 들어내야만 하는 것이 현실. 자궁적출은 근종치료를 위한 방법이지만 합병증이나 후유증면에서 볼 때 1차적인 치료방법으로 선택하기엔 무리가 있다. 기타 근종 절제술이나 색전술도 있으나 재발과 합병증이 따라올 수 있으므로 선택하기에 마음이 편하지 않다. 따라서 누구나 간단한 초음파 검사로 근종이나 선근증의 조기치료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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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근종은 여성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양성 종양으로 가임 여성의 20~40%가 발생한다. 겉으로 아무 증상이 없는 여성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 난소의 기능이 왕성할 때 잘 발생하며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영향으로 성장하고, 초경전이나 폐경 이후에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따라서 자궁근종은 가임기에 가장 크게 커질 수 있으며 폐경기를 전후해 그 크기가 감소하게 된다. 근종이 왜 생기는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으나 가족력이 있으면 더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들어 미혼여성들의 혼인시기가 지연됨에 따라 출산 경험이 없는 젊은 여성들에게도 자궁근종 발생 빈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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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근종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4명 중 1명 정도가 월경과다와 부정기적 자궁출혈을 일으킨다. 때로는 골반통, 요통, 골반 및 하복부압박감, 빈뇨, 야간뇨, 복압성요실금, 변비, 불임증, 유산 등의 증세를 겪기도 한다. 점막 아래 근종의 경우 생리 과다가 심하게 일어날 수 있다. 생리 과다로 야기된 빈혈은 어지럼증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대신에 심한 피로감, 의욕저하, 기억력감퇴, 식욕부진 및 소화불량, 신경질 등의 비정상적 증상을 보인다.
대체적으로 자궁근종 한 개의 크기가 대략 3~4㎝에 이르면 이들이 골반 내에 압박 증세를 일으키기 시작하며 소변을 자주 마렵게 하고, 이즈음부터 그 성장 속도가 가속된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근종의 새로운 종양 세포수가 죽는 종양 세포수보다 훨씬 더 많아지면 근종의 크기가 삽시간에 커져 자궁을 떼어내야 할 상황에 이르기도 한다.
다행스럽게도 자궁근종은 암이 아닌 양성 종양이므로 조기 진단하여 잘 치료만 하면 건강에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악성 종양으로 변성될 확률은 0. 1~0. 6%이며 주로 폐경 후 갑자기 근종이 커지거나 출혈이 있는 경우에는 악성 종양으로 변성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생리 기간이 길어지거나 생리 양이 과다한 경우, 유산, 불임 등과 같은 곤란을 겪고 있거나 자궁의 압박으로 인해 자주 소변을 보고 아랫배에서 단단한 덩어리가 만져지면 근종을 의심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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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종은 초음파를 통해 쉽게 크기, 위치, 개수 등을 알아낼 수 있다. 악성 여부를 확인하거나 선근증과의 감별을 위해 MRI 촬영 및 혈액검사, 조직검사 등을 하기도 한다. 근종이 생겼다 하더라도 몇 년이 지날 때까지 거의 자라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폐경 이후에는 대부분 줄어들거나 사라지기 때문에 치료하지 않고 관찰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많은 근종이 젊은 나이에 한꺼번에 생긴 경우, 작더라도 근종의 위치상 많은 출혈이나 생리통을 유발할 경우, 성장 속도가 빠른 경우에는 반드시 치료를 해야 하며 가능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근종의 치료법은 자궁절제술과 근종 적출술(개복 또는 복강경), 자궁동맥 색전술, 자궁동맥 결찰술, 레이저 용해술, 고주파를 이용한 RF 근종 열치료술, 집중초음파 용해술, 성선자극호르몬 길항제, 미레나 루프 등을 사용한 약물 치료 등의 방법이 있는데, 그중 RF 근종 열치료술이 가장 획기적이고 효율적인 방법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근종 적출술_ 개복이나 복강경으로 혹만 제거 하는 자궁근종 적출술은 좋은 수술 방법이기는 하지만 수술시 출혈과 유착이 생길 수 있다. 또 겉으로 보이지 않는 근종이나 작은 근종은 완전한 제거가 어렵고, 혹이 다른 곳에 재발 시 또 수술을 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자궁근종을 적출한 부위에 선근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자궁동맥 색전술_ 자궁 보존에 상당히 유용한 치료법이기는 하지만 수술 후 상당 기간 동안 지속되는 통증과 합병증, 재발이 문제되어 활성화 되어 있지 않는 수술이다.
집중 초음파 용해술(엑사블레이트)_ 최근에 도입되어 초기에는 의욕적으로 시도되었으나 역시 불완전한 치료로 인한 재발이 있을 수 있다. 또한 극히 일부 근종에만 국한되어 치료할 수 있는 문제 때문에 일부 대학병원에서 임상적인 연구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선자극호르몬 길항제_ 근종 치료 시에 자궁을 보존하고 증상을 완화하고자 사용하는데, 일시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치료 중단 시 약 2개월 정도 지나면 원래대로 돌아간다. 수술 전 거대 근종의 크기 감소, 수술 전 빈혈 교정이 필요할 때, 폐경기 근처의 여성의 수술 대신 큰 근종 환자의 수정력 유지를 위해, 다른 치료의 선택이 어렵거나 수술을 꺼리는 여성에게 적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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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선근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근육 내로 파고드는 질환으로서 자궁벽의 비후가 일어나면서 자궁이 커지게 되는 증상을 말한다. 가끔 근종과 혼동되기도 하며 근종과 동반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자궁을 절개해 보면 경계가 명확하지 않은 병변 부위가 자궁의 전체 혹은 일부에 퍼져 있고 자궁벽의 탄력성이 없어져서 단단한 상태이다. 선근증을 가진 대부분의 환자에서 생리통과 생리 과다 증상을 보인다. 그리고 증상이 없는 경우도 약 3~5%에 이른다고. 최근 자궁내막증과 함께 증가하는 추세이며 환자의 80%에게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자궁내막암 등과 함께 나타난다.
자궁선근증은 대개 40세 이후의 경산부에서 많이 발생하는 편이다. 그러나 2005년 유럽부인과학회에서 자궁선근증의 RF 열치료술을 세계 최초로 발표했던 N클리닉 자료에 의하면 20대 여성이 전체 선근증 환자의 25%를 차지해 이른 나이의 가임 여성들에게도 꽤 흔한 질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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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근증은 근종과 마찬가지로 조기 발견으로 발병 초기에 치료가 가능하다. 결혼 여부, 임신 계획, 나이, 증상의 심한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에 약간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임신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호르몬 치료, 미레나 삽입, 기타 약물요법, 여러 가지 자궁보존 치료술 등을 적용할 수 있다. 그러나 호르몬 치료는 매우 일시적인 효과밖에 얻지 못한다.
또한 미레나 삽입은 증세 완화가 일정치 않으며 부작용으로 성욕 감퇴, 부정출혈, 무월경, 몸살기, 열감, 피로감, 감정 변화 등이 일어나고, 결정적으로 자궁선근증이 증식되어 커지는 것을 막지 못한다. 때문에 자궁근종과 마찬가지로 선근증 역시 RF 열치료술이 가장 추천할 만한 치료 방법으로 손꼽힌다. 자궁근종 RF 열치료술과 마찬가지로 자궁을 보존할 수 있는 최고의 치료법이며, 개복을 전혀 하지 않기 때문에 시술 중 출혈이 거의 없고 수술 흉터도 없다. 당일 입원, 당일 퇴원이 가능하고 회복과 일상생활로 복귀가 빠르다. RF 열치료술 후 재발할 확률은 약 5~6% 정도이며 이는 간단한 추가 치료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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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부터 N클리닉에서 연구 개발하여 시작한 RF 열치료술은 고주파를 이용해 근종과 선근종을 선택적으로 치료, 자궁을 보존하는 수술로서 좋은 효과 때문에 최근 많이 알려진 치료 방법이다. RF 열치료술의 최대 장점은 자궁 제거로 인한 합병증이 없이 초기에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재발이 되더라도 초기에 발견 시 치료가 용이하고 출혈이 거의 없으며,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입원이 필요하지 않다.
RF 열치료술은 수술 시에 초음파상에 보이는 모든 근종 전체를 완벽히 치료해 재발율을 현저히 낮추어야 하므로 수술자의 노력과 경험이 매우 크게 요구된다. 또한 근종이 새로운 부위에 계속 재발될 수 있으므로 수술 후에도 세심하고 체계적인 장기 추적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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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적용근종범위 |
마취방법 |
수술시간 |
입원 기간 |
합병증 |
회복 기간 |
비용 |
개복 및 근종 적출술 |
일부 |
전신/척추 |
1~2시간 |
5~10일 |
개봉 상처, 재발, 감염 |
길다 |
보험가 |
복강경 근종 적출술 |
일부 |
전신/국소 |
1~2시간 |
5~10일 |
개봉 상처, 재발, 감염 |
길다 |
보험가 |
복강경 레이저 용해술 |
일부 |
전신/국소 |
10분~1시간 |
1~5일 |
재발,불완전수술 |
비교적길다 |
보험가 |
자궁동맥 색전술 |
대부분 |
국소 |
1~2시간 |
3~7일 |
심한 동통,재발 |
비교적길다 |
고비용 |
고주파 근종열 치료술 |
대부분 |
전신,국소,수면 |
10분~1시간 |
당일 퇴원 |
분비물,감염,열손상 |
짧다 |
비교적 고비용 |
집중초음파 용해술 |
복부상처없는일부근종 |
진정마취 |
약 3시간 |
당일 퇴원 |
재발,1차에 해결하기 어려움 |
짧다 |
고비용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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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건강 바로미터, 자궁 검사 해볼까? |
여성의 건강은 자궁에 직결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기 갖기 전에도, 아기를 출산한 후에도 꾸준히 자궁 검사를 받아야 한다. 적어도 1년에 두 번 받는 것이 필수. 어떤 검사가 있고, 어떻게 진행되는지 차근히 알아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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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할 때 건강 검진을 하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해도 막상 산부인과를 찾아 검사를 하는 경우는 드물다. 건강하겠거니 생각하고 아기를 갖고 낳은 후에도 검사 받는 것을 잊고 사는 엄마들이 많다. 하지만 자궁은 여성 건강의 바로미터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더욱 관리를 잘해야 한다.
자궁이나 난소에 혹이 생길 수도 있고, 경부에 암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 특히 자궁근종의 경우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꾸준히 규칙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자궁 검사는 초음파와 세포진 검사만 받으면 되므로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는다. 검사를 받을 때는 여러 병원을 다니기 보다는 한 곳을 정해 꾸준히 받는 것이 자궁 건강을 챙기기에 수월하다. 요즘에는 동네에 산부인과 전문 병원이 많으므로 이런 곳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 자궁경부암 검사 전 세계 여성 암의 15%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여성에게 발생하는 악성 종양 중 2위로 선진국보다 개발도상국에서 더 흔한 암으로 알려진 자궁경부암은 질 경을 통해 자궁경부를 육안으로 확인하고 검사용 솔을 이용하여 자궁경부의 세포를 현미경으로 관찰함으로써 자궁경부암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검사하기 2일 전부터는 과도한 질 세척은 금하며 가능하면 생리 시작일부터 10~20일 사이에 받는 것이 좋다. 여느 암과 마찬가지로 암세포가 점차 번지기 때문에 초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주기적인 검진이 요구되는 검사이다.
▶ 초음파 검사 초음파를 통해 자궁, 난소 및 나팔관의 구조를 자세히 관찰하여 생식기가 기형이 아닌지, 자궁근종, 난소물혹 등의 종양은 없는지, 난관 수종이 생기지 않았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약 10~15분 정도의 이 검사는 인체에 전혀 해가 없으며 별다른 통증이나 불편은 없다. 다만 가끔 경질 초음파 검사가 시행되는 경우에는 통증이나 불쾌감이 있을 수 있다. 검사 시 2~3시간 전부터 물을 500cc 이상 마시고 소변을 참았다가 검사하는 것이 좋다.
임신 전~임신 초기 l 자궁 횡단면 검사를 통해 유산과 불임의 가능성, 특히 임신이 어렵거나 유산의 위험을 가져오는 자궁의 기형, 나팔관 이상 여부를 확인하여 임신할 수 있는지 체크한다.
임신 9~13주 l 질 내에 삽입하는 경질 초음파를 이용하여 태아의 선천성 기형을 검사할 수 있다. 태아의 목덜미 뒤 두께를 측정하여 3mm 이상인 경우엔 염색체 이상이나 선천성 심장 기형일 가능성이 크므로 임신부의 혈청 검사와 함께 반드시 염색체 이상을 진단받는다.
임신 24~32주 l 입체 초음파 검사를 통해 태아의 심장이나 뇌 신경계, 복부 및 얼굴, 손가락, 발가락 등 외형적인 모습의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 출산 후 검사 임신 중에는 매달 병원에서 받는 정기점진으로 자궁건강이 유지되는 듯 보이지만, 아이를 위해 임신 기간 방치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출산 후 6주 이후부터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고, 특별한 이상이 없다면 1년마다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간혹 출산 전에 있던 작은 이상이 출산 후 더욱 심해지는 증상이 있다. 자궁근종은 임신 중에 발견될 수 있는데, 자궁의 혹은 임신 중 여성 호르몬의 분비가 많을 때는 커져 있다가 출산을 하면 줄어들게 되므로 너무 커져 있다고 생각되면 초음파로 자세히 검사할 필요가 있다. 또한 난소의 물혹도 임신 기간에 대부분 자연 소멸하지만 가끔 남아있는 경우도 있으니 단순한 물혹인지 아닌지 초음파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 이런 초음파 검사는 보험처리가 안 되기 때문에 병원마다 검사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출산 후 아이 건강에 신경 쓰느라 정기점진을 잊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아이의 건강만큼 소중한 엄마의 자궁건강에 관심을 늦추지 말도록 한다.
plus tip 자궁검사를 받지 못하고 임신하였다면?
임신 전 전혀 검사를 받지 않고 임신 후 검사를 받기 위해 산부인과를 찾는 엄마들도 많다. 일부분을 제외하고는 임신 초기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자궁에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자궁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불안해하지 말고 임신 초기부터 산부인과에 방문하여 필요한 검사를 받으면 된다. 자궁에 이상이 있더라도 일찍 발견하여 주의하고 대처하면 성공적으로 출산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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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에디터 : 이진언 / 사진 : 한수정 이경진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교수) |
무심코 넘기는,
그러나 의심해볼 만한 여자의 증상
‘이거 혹시 병이 아닐까?’란 의심이 드는 증상들이 있다면 당장 관련 지식을 찾거나 병원으로 달려갈 것을 권한다. 건강에는 ‘설마’가 없다. ‘설마 내가 병에 걸릴까?’라는 막연한 자신감이 병을 키울 수도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자궁, 유방과 관련해 가지고 있는 의심에 대해 전문의들이 직접 내린 명쾌한 진단들.
▶ 자궁 병에 대한 의심
생리통도 병이 될까? 심하다면 부인과적 감별 진단이 필요하다 생리통은 원인에 따라 원발성과 속발성으로 크게 분류할 수 있다. 골반에 염증과 같은 병변 없이 통증을 유발하는 원발성인 경우는 심인성과 내분비성, 자궁후굴, 자궁발육부전 등이 원인이다. 반면 속발성인 경우에는 자궁내막증이 원인일 경우가 가장 많으며, 그 밖에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난소종양, 골반 내 염증, 복강 내 유착, 자궁경부 폐쇄 등이 있다. 원인이 어떤 것이든지 생리통은 몸의 이상을 알려주는 신호이다. 각각의 원인에 따라 다른 치료가 진행돼야 하므로 반드시 부인과적 감별 진단을 받아보도록 한다.
자궁에 혹이 있는데 출산해도 괜찮을까? 출산으로 혹이 제거되지는 않는다 자궁에 혹이 있을 때 출산을 하면 혹이 사라진다는 말을 듣고 출산으로 자궁의 혹을 제거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 말은 의학적 근거가 전혀 없다. 오히려 임신은 체내 호르몬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에 임신 시 자궁근종이 커지거나 2차 변성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수가 있다. 따라서 혹을 제거하려면 수술을 받는 것이 가장 올바른 방법이다. 이런 말은 예전에 늦둥이가 생긴 것이 부끄러웠던 사람들이 만든 핑계가 아닌가 싶다.
생리를 1년에 2~3회 하는 것도 병일까? 배란 여부에 따라 병이 될 수 있다 1년에 2~3회 정도의 생리를 하는 희발월경은 무배란성과 배란성으로 나눠 따져봐야 한다. 배란성일 경우는 정상적으로 부부관계가 이루어지면 생리 빈도가 낮아도 임신이 가능하다. 그러나 생리불순이라면 일단 산부인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생리불순의 기능적인 원인이나 구조적인 원인을 하나하나 배제해가면서 내분비 상태를 점검하고 상황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질염에 걸리면 자궁암에도 걸릴 확률이 높을까? 질염과 자궁암과는 직접적 연관이 없다 질염과 자궁암은 직접적 연관성이 없다. 그러나 질염도 성병의 일종이라 여러 사람과 성관계를 하면 질염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고, 자궁경부암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 또한 인유두종바이러스가 합병된 질염이라면 자궁암과 관계가 있을 수도 있다. 인유두종바이러스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핵심 원인 바이러스로 밝혀졌기 때문. 그러나 일반 여성들이 흔히 걸리는 성병이나 질염이 곧장 암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출산 경험이 없으면 유방암에 더 잘 걸릴까? 출산 경험 있는 여성은 유방암 발생 확률이 낮다 대부분의 질환이 그러하듯 유방암도 정확한 발생 원인이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그중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되는 것이 바로 여성호르몬이다. 여성호르몬에 오랫동안 노출되는 그 자체가 유방암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다. 즉 일찍 월경을 시작했거나 늦게 폐경이 된 경우, 폐경이 되어도 여성호르몬제를 계속 복용할 경우, 출산을 하지 않은 경우, 출산하더라도 수유를 하지 않은 경우들은 상대적으로 유방암 발생률이 높은 편이다.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이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에 비해 유방암 발생 가능성이 1.4배 더 높으며, 첫 출산 연령이 30세 이후인 여성은 첫 출산이 18~19세인 여성에 비해 그 발생 가능성이 2~5배 증가한다고 한다. 또한 인공유산이나 자연유산이 유방암 발생 가능성을 증가시킨다는 보고도 있다. 우리나라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만삭 분만 경험이 많을수록 유방암 발생률이 낮다고 한다.
유방 관련 성형수술이 유방암을 일으키지 않을까? 성형수술과 유방암과는 직접적 연관성이 없다 유방 확대술에 주로 이용하는 의료용 실리콘 이나 생리식염수 등의 보형물이 유방암 발생을 증가시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됐다. 다만 유방 보형물을 넣은 여성의 경우에는 정기 검진을 위한 유방 촬영 시 정확한 진단을 위한 촬영상의 주의가 요구되므로 반드시 검사 당시 사전에 보형물 삽입에 대한 이야기를 의사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유선에 석회질이 조밀한 것이 유방암의 원인이 되지 않을까? 유방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유방 촬영에서 석회화가 보인다는 판정을 받는 경우가 더러 있다. 석회화란 유방 조직 내에 칼슘이 침착돼 필름에 하얀 점들이 나타나는 것으로, 이러한 석회들은 양성질환에 의한 것일 수도 있고 유방암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 석회화는 석회의 크기, 모양, 형태 및 분포 정도를 보고 양성인지 악성인지를 판단한다. 쉽게 양성, 악성 여부를 판단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애매하거나 암이 의심될 때는 조직 검사를 시행한다. 분명한 양성 석회로 판단된 경우에는 별다른 추가 검사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분명히 양성 석회이고 암이 아닐 것이라고 판단했더라도 6개월 정도 지난 뒤 다시 추적해 그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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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예방 & 치료법 여성암 사망원인 2위!
자궁경부암은 세계적으로 여성암 사망원인 2위에 올라 있는 무서운 질병. 우리나라에서는 해마다 약 4천 명의 환자가 새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자궁경부암은 간단한 검사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고, 조기 발견 시 완치율도 높아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두려울 것이 없는 암이기도 하다. |
자궁경부암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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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산부인과학회가 주최한 여성 페스티벌에서 자궁경부암 예방 홍보대사 윤유선씨가 여성 참가자들과 암 퇴치 소망을 담은 벽화를 그리고 있다.
자궁의 경부(頸部)에 생기는 암으로, 자궁목암이라고도 한다. 자궁은 ‘조롱박’이 거꾸로 매달린 모양인데, 조롱박의 입구가 바로 경부. 질과 연결돼 있어 출산 때면 아기가 나오는 길이 된다. 자궁경부암의 주요 증상은 성교 후 질 출혈 등이 있지만, 병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아무 증세가 없는 경우도 많다.
자궁경부암의 원인,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자궁경부암을 발생시키는 것은 인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HPV)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HPV는 이것에 감염된 사람과의 성적 접촉을 통해서 감염되는데, 세계적으로 성생활을 하는 여성 10명 중 8명은 HPV에 감염된다는 통계가 있을 만큼 흔하다. 대부분의 경우는 감염 후 1~2년 내에 자연적인 면역반응에 의해 사라지지만, 일부의 경우 몸속에서 길게는 20년에 걸쳐 진행돼 자궁경부암을 발생시키는 것이다.
HPV는 자궁경부암 외에도 질암·외음부암·생식기 사마귀 등을 유발시키는데 특히 생식기 사마귀는 치료하기 어렵고 통증이 심한 질환이다. 드물기는 하지만 생식기 사마귀를 가진 산모가 분만 시 아기에게 이 질병이 수직 감염되면 영아의 호흡기에 사마귀가 생기는 재발성 호흡기 유두종(RRP)이 생기기도 한다. 이 경우 그대로 둘 경우 사마귀가 자라 호흡기를 막을 수 있으므로 수술을 해줘야 한다.
지금까지 발견된 HPV의 종류는 1백여 가지. 이 가운데 16형·18형은 자궁경부암의 고위험군 바이러스로 자궁경부암 환자 가운데 약 70%가 이 두 바이러스 가운데 하나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됐다. 6형·11형은 생식기 사마귀 원인의 약 90%를 차지한다.
자궁경부암 치료의 첫걸음은 정기검진
이처럼 HPV가 널리 퍼져 있기 때문에 성생활을 하는 여성은 누구나 산부인과를 방문해 자궁경부 세포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자궁경부 세포를 세포 채취용 솔이나 주걱에 묻혀 검사하는 방식으로, 몇 분 안에 끝날 만큼 간단할 뿐 아니라 통증도 거의 없다. 비용도 1만원대로 저렴하다. 이 검사를 받으면 자궁 경부의 비정상적인 세포가 암으로 발전하기 전에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간단한 처치로 자궁경부암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성경험이 있는 만 20세 이상의 여성은 최소한 1년에 한 번 이상 자궁경부 검진을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의료급여수급자의 경우엔 30세 이상의 모든 여성, 건강보험가입자의 경우는 건강검진 대상자 중 희망자에 한해 2년에 한 번씩 무료로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을 수 있다.
자궁경부암, 예방도 가능하다
정기검진의 한계는 질병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는 있을 뿐, 예방하지는 못한다는 점. 그런데 지난해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가다실이 개발돼 미국 등 세계 85개국의 승인을 받고 최근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많은 이의 관심을 끌고 있다. 자궁경부암과 생식기 사마귀의 주된 원인인 HPV 6·11·16·18형을 완벽하게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백신은 지난 9월부터 일반 병원에서 접종되고 있다. 만 9세부터 26세 사이의 여성이 대상으로 6개월간 총 3차례에 걸쳐 접종하면 된다. 26세 이후의 여성에 대한 효과에 대해서도 현재 연구가 진행 중이며 조만간 연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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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백신이 자궁경부에서 HPV 감염을 예방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구조도.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에 대한 궁금증 Q·A
▼ 이미 HPV에 감염된 사람도 백신을 맞으면 예방효과를 볼 수 있을까?
가다실은 네 가지 유형의 HPV를 막아주므로 한 유형의 HPV에 감염된 사람도 나머지 세 유형의 HPV를 예방할 수 있다. 한사람이 네 가지 유형의 HPV에 모두 걸려 있을 확률은 매우 희박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다.
▼ 한 번 접종하면 평생 효과가 유지되나?
가다실은 최초 접종 후 2개월과 6개월 총 세 차례에 걸쳐 접종하는데, 지금까지 5년의 효과가 입증됐다. 이는 5년마다 접종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며, 전문가들의 수학적 모델에 따르면 약 30년간 효과가 지속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효과는 지속적인 추적을 통해 입증돼야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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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 김경효 교수(이화의대 동대문병원 소아청소년과)
▼ 몇 살 때 접종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가?
가다실은 만 9세부터 26세 사이의 사람에게 접종할 수 있으며, 특히 성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접종해야 효과적이다. 미국의 경우 11~12세부터 접종을 권장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와 비슷하거나 좀 더 높은 연령대에서 접종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본다.
▼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맞으면 자궁경부암이 100% 예방되나?
가다실이 감염을 막아주는 HPV 16형·18형은 전체 자궁경부암 원인의 약 70%를 차지한다. 따라서 가다실을 접종한다고 해서 자궁경부암을 100% 예방할 수는 없다. 성경험이 있는 만 20세 이상의 여성은 가다실을 맞은 뒤라도 정기적으로 자궁경부 세포검사를 받아야 한다.
기획·송화선 기자 / 글·김지은‘자유기고가’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한국엠에스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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