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계시는 병원으로 들어섰는데
어디서 본듯한 환자와 보호자가
앞에 있었다
서로 민망한 듯 얼굴들을 돌리며
병실로 향하면서
응급실에서 보았던 그들 모습이
하나하나 지나갔다
본드를 6시간이나 흡입해서
실려온 환자는
사회에서 너무도 번듯하다
일컫는 그런 사람인데
뭔가가 아리송했다
보험혜택이 있으니 특실??
그럴 수 있나??
하루이틀 입원해도 특실로 가겠다던 환자
그 상황에도 담배를 찾으며
호흡기를 내려놓고 나가는 행동
정말 보험혜택이 주어질려나??
왠 남 걱정은..............
그 두 사람이 대화가 귀에서 쟁쟁해서
자꾸 생각나나 보다
넘~ 웃긴건 맞은편 환자와
이심전심 이구동성이다
간호선생님을 여러가지 호칭으로 부르는데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민망케 했다
간간히 들리는 응급실은
이런저런 환자들로 북새통이지만
이번처럼 아리송한 환자는 첨이다
다른 때 같으면 목례라도 하고 지났을 텐데
서로가 빠르게 등을 돌림은
그들도 민망함을 아는가 보다
울 아버지가 많이 좋아지셨다
낼은 퇴원 하신다
병원이 싫어서 가자고 하시기만 하시더니.......
사위를 보자 딸 흉을 보셨나보다
남편이 오늘은 자기가 병실에서 잔단다
귓뜀으로 하는 얘기를 들으면서
아버지가 흉보실만 하셨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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