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속으로

[스크랩] 봄이 왔다.

어울령 2009. 10. 8. 17:15

아프고 나서 세번째 맞는 봄이다.

눈 내린 황성공원의 겨울을 보던 기억이 어저께 같은데 오늘 꽃 핀 봄을 바라본다.

돋아나는 새 생명들을 보면서 삶의 의욕에 충만해야 하는데 이 봄은 어쩐지 덤덤하다.

이제 철이 드는 탓인가?

그래도 오늘 아침에는 봄비도 내렸고 시간 맞춰 출근하지 않아도 되기에 느긋하게 공원을 산책하듯 여기저기 둘러보며 사택으로 걸어왔다.

국회의원 되겠다고 어제는 그리 비가 오는 늦은 시간인데도 나리 아버지는 황성공원 시민운동장 입구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었다.

퇴근길에 마주친 옛날 학부형, 이제는 실세(?)라는 이름으로 불리워지는 사람이라 얼굴 한번 보기 어려울텐데 이런데서 마주치고 인사 나눌 수 있는 걸 보면  선거가 좋기는 하다.

그러나 저러나 4년마다 한번씩 저러고 다녀야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국회의원도 못할 짓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얼마나 힘들고 귀찮은 일인가 말이다.

나 같으면 정말 시켜줘도 못 할  것 같다.

하기사 나리 아버지는 폭탄주를 20잔이나 마셔도 다음날 아침 거뜬하게 일어나는 사람이니 그 좋은 체력에 나 처럼 편안하게 살면 오히려 지겨워 못 살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황성공원에도 새싹이 돋았다.

 썩은 나무둥치에도 새생명이 돋고

 봄비 젖은 나무에도 새싹이

 진달래도 피었다.

 사진 찍지마! 하며 얼굴 돌리고 도망가는 두루미

 연못에도....

 징검다리 건너 억새밭에도

 길섶 개나리가 활짝 폈다.

 학교 가는길 벚꽃도 터지기 직전

 학교 교정의 왕벚나무도 준비 중

 교장실 비밀(?) 창고도 봄맞이 작품전시회 준비 중이고......

 

이 봄에는 모두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고 유쾌하고 그랬으면 좋겠다.

 

 

출처 : 푸른평화
글쓴이 : 푸른평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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