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 마지막날에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다
연락올때 마다
바쁘다는 이유로 다음을 기약하곤 했는데...
워낙 잘 나가는 친구라
찾아보지 않아도
외로울게 없는
성공한 사업가이며
주부이며
아들을 셋이나 둔
부러울게 없는 그런 친구다(딸이 없는게 흠이라면 흠이다 ㅎㅎ)
꼭 만나야 한다기에
약속을 하고
준비하여 나갔더니
울 딸을 만나야 한단다...
학교에 있다해도 꼭 만나야겠기에 가잔다
은행마감 시간이라
잠깐 볼 일 보고서
학교로 출발했다
우린 그곳 상황을 전혀 생각치 않았다
어느순간에 밖을 보니
하이얀 눈이 그림이나 그리듯 군데 군데 보여지더니
도로가 눈속으로.............
학교로 들어간 후엔
불안불안한 운전으로
중간 언덕에 차를 세워
딸애에게 나오라 했다
가방에 들고나간 카메라로 우리모습을 담고
흔적을 남겼다
학교농협건물을 막 돌아내려 오려는데
앞에 차가 서있다
먼저 충돌하고 중앙선을 넘어 온 차
핸들이 말을듣지 않고
속도도 없지만
브레이크도 안듣는 순간
앞 차에 사람이 없기를 간절함으로 기도했다
순간 아주 조용히 무겁게 울리는
부딪치는 소리..........................
앞 차가 미끄러져 후진되다
보도블럭에 닿아 멈췄다
차에서 내려 확인한건
앞 차안이다
다행이다 인사가 아니라서....
차주인듯한 학생이 슬리퍼를 신고 서있었다
차를 보니 별이상 없다 하여 학생에게 확인하고
돌아서려는데..................................
"차에 기스가 났어요 보험사에 연락해야죠!"
우린 인사가 아닌것으로 감사해야지
그리고 보험사가 와도 교내라
우리가 합의해야 되거든
설명을 하고 딸애에게
현장사진 찍어두라고 하곤
보험사에게 연락하여 빙판에서 탈출시켜달라했다
학생은 보험사를 불러 기다린다 했다
중간에 전화를 받는데
학생 부모님이신가 보다
사고가 무서워서 그랬는지 몰라도
거짓말을 했다
차와 접촉사고 나고
자기도 사고를 냈다고.........
앞 뒤가 바뀐 말이다
씁쓸하게 돌아오며
대형사고 였음 어떻했을까!
어린 학생과 입씨름?
참으로 불쾌했다
친구가 웃는다
우린 만날 때마다 흔적을 남기는데
잊지못할 소중한 기억을 부러 만드는것 같다했다
딸애가 초등6년에
제주해안 용담에 바다구경 나갔던 날
폭풍으로 파도 높이가 엄청했던 날
친구가 바다가 너무 보고 싶어 하길레
나갔다가
이상한 배 한척이 높은 파도와 싸우며 바다로 향하는걸 보곤
의논 끝에 112에 신고했었다
전경대가 오고 확인하며 기다리면서
친구가 울 딸에게
간첩선이면 포상금 나올텐데
상금받으면 어디에 쓸레 했더니
책방에 가서 책을 많이 사고 싶다 했었다
헤프닝으로 끝났지만
조그만 보트가 왜 어둠이 내리는 높은 파도와 싸우며
바다로 나갔는지 모른다
그때에 들은 책방에 늘 맘이 쓰여
용돈을 들고 딸애 찾아온 친구
고맙단다
추억을 만들어줘서......................
2009.12.31 아~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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