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니처럼 자라는 슬픔에게 하늘이 온통 멍투성인 까닭은 저를 대신하여 가슴치는 일이 많았음이라 말라버린 눈뿌린 붉어지도록 밑둥부터 저릿저릿 젖이 돌기시작하면 수양 홀로 앉은 강가에 부연 물안개가 젖어오고 노랗다가 얼뜬 단풍이었다가 까마중처럼 익어가는 그 하늘에는 이제 너의 가슴 다른 한쪽이 둥글게 떠오를 것.. 김현미작품 2009.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