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고… 진통제 효과없고… 아! 두통
- 국민일보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두통만큼 괴로운 것도 없다.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최혁재 교수는
후두신경성 두통이란 후두신경이 지나가는 뒤통수 쪽에서 발생하는 두통을 가리킨다.
이때의 통증은 머리 속에서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최 교수는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후두신경 차단술과 박동성 고주파 자극을 병용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최 교수는 검사결과 후두신경성 두통이 확실한 경우 먼저 이 신경차단술을 1주일 간격으로 2회 시술하고,
최 교수는 "2009년부터 1년 동안 이 치료를 받은 후두신경성 두통 환자 중 10명을 대상으로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진통제를 먹어도 효과가 없어 일삼아 '병원 쇼핑'을 다니는 환자들도 많다.
이렇듯 여기저기 병원을 헤매도 두통의 원인이 무엇인지 찾지 못했다면
한번쯤 후두신경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최혁재 교수는
28일 뒤통수(후두부) 쪽에 날카롭고 쥐어짜는 듯한 양상의 통증과 함께
뒷목 부위까지 결리면 후두신경성 두통을 의심, 긴장성 두통 및 경추성 두통과 감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지난달 27∼29일 가톨릭대 의대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린 대한신경외과학회 제51차 추계 학술대회에서
후두신경성 두통 환자를 대상으로 신경차단술과 박동성 고주파 자극을 병용하는 새 치료법을 보고해 주목을 받은 의사다.
후두신경은 뒤쪽 두개골과 목뼈 사이에서 나와 뒤통수 쪽으로 분포돼 있는 것이다.
이 신경이 어떤 이유로 손상되거나 과잉 흥분 상태가 되면 뒤통수 쪽으로 번개가 치는 것처럼 번쩍하는 느낌,
찌릿찌릿 전기가 통하거나 따가운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
이때의 통증은 머리 속에서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근육이 뭉쳐 통증을 일으키는 근막동통증후군을 진단할 때처럼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를 손으로 눌러봐도 감지하기 어렵다.
후두신경을 바늘로 직접 자극해 봐야 평소 환자가 때때로 느끼던 두통이 재현된다.
이런 후두신경성 두통의 가장 큰 문제는 여느 두통과 달리 일반적인 진통소염제로는 쉽게 진정되지 않아
후두신경 일부를 차단하는 시술이 필요하고, 그나마 약효가 떨어지면 쉽게 재발한다는 사실이다.
최 교수는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후두신경 차단술과 박동성 고주파 자극을 병용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박동성 고주파란 맥박이 뛰듯 주기적으로 일정한 열에너지를 내는 고주파 파장을 말한다.
또 후두신경 차단술은 국소 마취 약을 이용, 통증을 일으키는
후두신경계의 신경가지 일부를 정확하게 찾아 잠정 마비시키는 치료법이다.
최 교수는 검사결과 후두신경성 두통이 확실한 경우 먼저 이 신경차단술을 1주일 간격으로 2회 시술하고,
통증을 50% 이상 누그러뜨린 다음 고주파 자극을 재차 가했다.
간암이나 유방암 치료에 사용되는 고주파의 경우 80도 이상의 고열 에너지를 발생하는 것이지만
최 교수팀이 사용한 고주파는 3∼5분간 시술 중 열에너지가 최고 42도를 넘지 않도록 고안됐다.
따라서 주위 다른 조직을 손상시킬 염려 없이 특정 후두신경 가지의 신경순환만 방해하는 작용을 한다.
최 교수는 "2009년부터 1년 동안 이 치료를 받은 후두신경성 두통 환자 중 10명을 대상으로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0개월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
환자 자신이 거의 통증을 자각하지 못할 수준으로 통증지수가 눈에 띄게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52세로, 34세부터 70세까지 다양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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