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치아 20개는 있어야 정상생활 … 빠진 이는 두 달 내 보철을

어울령 2011. 6. 9. 09:00

 

 

치아 20개는 있어야 정상생활 … 빠진 이는 두 달 내 보철을


[중앙일보 이주연]

 

치아의 개수가 전신 건강을 결정한다.

 

저작력은 삶의 질과 비례한다.

 

이가 없으면 영양 섭취가 어려워 건강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저작 운동은 뇌의 퇴행을 예방하기도 한다.

 

대뇌피질을 자극하고, 뇌에 혈액을 공급해 뇌세포의 노화를 막는다.

 

이가 빠지면 얼굴 모양에도 변형을 가져온다.

 

빠진 치아를 대신할 이를 만들어주는 것이 보철치료의 핵심이다.

일본 후생성에 따르면,

 

자연치아 수가 9개 이하라도 틀니가 있으면 음식을 씹는 능력이 정상인의 50%,

 

일상생활 자립도는 75%까지 회복된다.

 

총 28개의 치아 중 음식을 제대로 씹고 발음을 정확히 하려면 최소 20개 이상은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 65~74세 노인의 자연치아 수는 18개(2008년 국민건강통계).

 

이가 빠지면 최소 2개월 이내에 보철치료를 받아야 한다.

 

대한치과보철학회(회장 이재봉·서울대치과병원 보철과)의 도움말로 임플란트·틀니·브릿지에 대해 알아보자.

대한치과보철학회 유동기 공보이사가 환자에게 보철치료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임플란트, 잇몸 뼈 튼튼해야 당일 시술 가능

잇몸 뼈에 티타늄으로 만든 나사형 인공 뿌리를 심고 치아 형태의 보철물을 올리는 시술이다.

 

틀니처럼 넣었다 뺐다 하지 않아 관리가 편하고, 씹는 힘이 강한 게 장점이다.

 

최근엔 소재와 디자인이 진화하면서 발치 당일 임플란트를 심고 수술 당일 보철물을 장착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임플란트는 심는다고 끝이 아니다.

 

인공물이 잇몸 뼈 속에서 단단하게 자리를 잡을 때까지 6개월~1년을 지켜봐야 한다.

 

보철학회 유동기 공보이사(유동기치과 원장)는 "최근 임플란트 기구를 내세운 광고가 많은데 치료기간을 당기는 것은 환자의 잇몸 뼈 상태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잇몸 뼈의 골량과 골질에 따라 어떤 임플란트를 어디에 얼마만큼 심을지 치료계획을 세운다"고 덧붙였다.

임플란트는 뼈와 바로 붙어있기 때문에 한번 염증이 생기면 치료가 쉽지 않다.

 

인공물과 유착된 주변 뼈와 치아에도 변화가 온다.

 

잇몸과 임플란트 사이 틈새를 청결히 관리하고, 최소 2년간 3~6개월 단위로 정기검진을 받아야 10년 이상 오래 쓸 수 있다.

잇몸뼈의 골질이 튼튼하고 골량이 풍부해야 임플란트 성공률이 높다.

틀니, 잇몸 변화로 매년 조정해야

잇몸 뼈가 깊고 단단하지 않으면 임플란트를 심어도 실패하기 쉽다.

 

약 5%가 임플란트에 실패해 골 이식재를 넣어 다시 하거나, 틀니·브리지로 대체한다.

치아를 많이 상실했다면 기존 치아에 고리를 거는 부분틀니가 있다.

 

씹는 힘을 치아와 잇몸에 분산시킨다.

 

치아가 하나도 없다면 완전틀니를 한다.

 

잇몸 뼈에 금속 구조물을 장착하고 올리는 자석틀니도 있다.

최근에는 틀니를 임플란트와 병행하기도 한다.

 

잇몸 뼈가 튼튼한 곳에 전략적으로 임플란트를 몇 개 심고 부분틀니를 한다. 시술과 비용 부담이 적다.

틀니는 씹는 힘이 약하고 자주 분리돼 만족도가 높지 않다.

 

권긍록 총무이사(경희대치과병원 교수)는 "노화에 따라 잇몸 뼈가 계속 줄기 때문에 틀니는 1년에 한 번씩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든 보철치료는 보철물을 넣는 순간부터 기능 회복을 위한 재활과정이 필요하다.

 

심준성 학술이사(연세대치과병원 교수)는 "최근 논의되는 틀니 급여화가 된다 해도 추후관리가 안 되면 오히려 환자불만이 커질 수 있다"며 "보철물보다 차라리 스케일링에 급여를 적용해 자기 치아를 오래 보존하도록 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치아가 빠졌을 때 주변 치아에 다리를 놓듯 보철물(크라운파란 부분)을 연결한 브리지.

브리지, 잇몸 뼈 약한 사람에 적용

빠진 치아가 많지 않으면서 잇몸 뼈가 약한 사람은 브리지를 고려한다.

 

양 옆 치아를 기둥 삼아 보철물을 다리처럼 연결하는 시술이다.

 

상실된 치아의 양 옆 치아를 깎고 인공치아(크라운)를 통째로 씌우는 크라운 브리지가 기본이다.

 

고정식이라 치아의 흔들림이 적고 틀니보다 관리가 쉽다.

 

인공치아는 열전도가 높아 처음 몇 달간 시릴 수 있다.

 

그러나 자연히 나으므로 신경을 일부러 죽일 필요가 없다.

인공치아는 금속으로 덮거나, 치아색인 레진으로 처리하기도 한다.

 

심미성을 요구될 때는 세라믹 처리도 하지만 약한 게 단점이다.

 

근래에는 강도가 강화된 지르코니아 세라믹 수복물이 소개돼 어금니에 사용되고 있다.

김성균 고시이사(서울대치과병원 교수)는 "환자에 따라 잇몸 뼈가 너무 주저앉았거나, 수술을 견디기 어려운 고령자, 건강이 나빠 약을 많이 복용하고 있는 환자,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은 틀니나 브리지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 goldjoongang.co.kr >

▶이주연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msn.com/jheal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