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초콜릿 먹었는데, 왜 머리가 아프지?
[중앙일보 배지영]
[일러스트=강일구]
다가오는 14일은 '자장면 데이'다. 매년 이날이 되면 자장면 판매량이 평소의 2~3배로 는다.
두통환자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편두통은 뇌세포의 문제 … 쿵쿵 내리치듯 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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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은 크게 긴장형두통·편두통·다른 질환으로 생기는 두통으로 나뉜다. 긴장형 두통은 스트레스나 근육 뭉침 때문에 나타난다. 전체 두통의 60~70%를 차지한다. 일정한 주기는 없고 두통 유발 요인이 있을 때만 생겼다 사라졌다 반복한다. 지속 시간도 30분에서 몇 시간 정도로 짧다. 주 교수는 "뇌막에 3차 신경이 존재하는데 스트레스가 쌓이면 근육이 뭉치고 이것이 뇌의 3차 신경을 흥분시켜 두통이 생긴다"고 말했다.
편두통은 다르다. 뇌의 통증을 전달하는 부위 세포들이 흥분돼 생긴다. 주기성도 띤다. 한 달에 한두 차례 발생하다 만성화하면 매일 두통을 겪는다. 맥박이 뛰듯 머리에 일정한 간격으로 쿵쿵 내리치는 듯한 심한 통증이 따른다. 통증은 짧으면 몇 시간, 길면 며칠에 걸쳐 지속된다. 긴장형 두통은 스트레칭을 하거나 활동을 하면 덜하다. 하지만 편두통은 움직이면 더욱 심해진다. 눈 앞이 번쩍번쩍 빛나는 시각 증상도 생기고, 냄새·빛·소리에 민감해진다. 구토증상도 있다.
다른 질환으로 인해 생기는 두통도 있다. 뇌출혈 초기 때 두통이 심하게 나타난다. '벼락 두통'이라고도 한다. 갑자기 번개가 치듯 통증이 매우 심하다.
끼니·카페인 거르면 통증 오는 경우도
두통을 일으키는 요인은 다양하다. 스트레스가 가장 대표적이지만 음식 때문에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끼니를 걸러도 두통이 생긴다. 끼니를 걸러 혈당이 떨어지면 뇌 세포가 예민해진다.
특정 음식의 알레르기도 두통 유발 요인이 된다. 치즈와 절인음식, 초콜릿에는 타이라민이라는 물질이 들어있는데 이것이 뇌에 비이상적으로 작용해 두통이 생긴다. 아이스크림도 두통을 유발 할 수 있다. 갑작스럽게 들어온 찬 물질이 뇌혈관을 수축해 혈류 양이 줄면서 두통이 생긴다.
자장면에 든 MSG는 조금 다르다. 일반 음식은 소화기관을 따라 이동하지만 MSG는 장의 혈관을 따라 뇌로 이동해 뇌혈관 장벽을 통과한다. 뇌로 흡수된 MSG는 신경전달물질 대신 뇌신경 수용체에 붙어 두통을 야기한다.
주말에만 생기는 두통도 있다. 주민경 교수는 "매일 회사에서 일정한 시간에 커피를 마시면 뇌혈관에 수축과 확장 작용이 일어나는데 이를 거르면 반작용으로 혈관이 더욱 확장돼 두통이 생긴다"고 말했다. 여성은 호르몬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생리기간에 두통이 더 심한 것은 여성호르몬의 급격한 변화 때문이다. 남성은 운동 두통을 흔히 경험한다. 운동 후 산소가 일시적으로 부족할 때 뇌혈관이 확장되면서 두통이 생긴다. 성관계 중 두통으로 병원을 찾기도 한다. 주 교수는 "성관계 중 감정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호르몬 변화가 생기는데, 이것이 두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편두통은 일반 약물로 치료 안 돼
긴장형 두통일 때는 펜잘·게보린 등의 일반 두통약을 먹는 것으로 증상을 가라앉힐 수 있다. 하지만 주 3회, 3개월 이상 두통이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만성 두통으로 이어져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편두통은 반드시 두통클리닉이나 신경과에서 치료 받아야 한다. 중앙대병원 신경과 박광렬 교수는 "일반 두통약은 약효가 거의 없으며 병원에서 전문의약품을 처방 받아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통일기를 쓰는 것도 도움된다. 자신이 처한 환경(빛의 강도나 냄새 등)과 어떤 음식을 먹었을 때 두통이 일어나는지 점검하고 유발요인을 피하는 것이다.
배지영 기자 < jybaejoongang.co.kr >
[일러스트=강일구]
하지만 두통 환자도 덩달아 증가한다.
한림대성심병원 신경과 주민경 교수는 "두통 환자의 대부분이 MSG(화학 조미료의 한 종류)에 민감한데,
자장면에 다량 함유된 MSG를 섭취하면 뇌의 특정 부위가 흥분돼 두통이 생긴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자장면뿐 아니라 치즈·초콜릿·아이스크림 등도 두통을 유발하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서울 동작구에 사는 박소영(32)씨는 "다른 음식은 괜찮은데 자장면처럼 MSG가 많이 든 음식만 먹고 나면 심한 두통을 앓는다.
병원에 갔더니 '자장면 두통'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주 교수는 "자장면뿐 아니라 치즈·초콜릿·아이스크림 등도 두통을 유발하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두통환자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을지병원 신경과 김병건 교수는 "최근 대한두통학회가 한국 갤럽에 의뢰해 국민 15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1년 간 한 번 이상 두통을 경험한 사람이 전 국민 10명 중 6명 꼴"이라며 "자장면과 같은 인공첨가물 함유 식품이 늘고 두통의 주요 원인인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많아 두통 환자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편두통은 뇌세포의 문제 … 쿵쿵 내리치듯 통증
두통은 크게 긴장형두통·편두통·다른 질환으로 생기는 두통으로 나뉜다. 긴장형 두통은 스트레스나 근육 뭉침 때문에 나타난다. 전체 두통의 60~70%를 차지한다. 일정한 주기는 없고 두통 유발 요인이 있을 때만 생겼다 사라졌다 반복한다. 지속 시간도 30분에서 몇 시간 정도로 짧다. 주 교수는 "뇌막에 3차 신경이 존재하는데 스트레스가 쌓이면 근육이 뭉치고 이것이 뇌의 3차 신경을 흥분시켜 두통이 생긴다"고 말했다.
편두통은 다르다. 뇌의 통증을 전달하는 부위 세포들이 흥분돼 생긴다. 주기성도 띤다. 한 달에 한두 차례 발생하다 만성화하면 매일 두통을 겪는다. 맥박이 뛰듯 머리에 일정한 간격으로 쿵쿵 내리치는 듯한 심한 통증이 따른다. 통증은 짧으면 몇 시간, 길면 며칠에 걸쳐 지속된다. 긴장형 두통은 스트레칭을 하거나 활동을 하면 덜하다. 하지만 편두통은 움직이면 더욱 심해진다. 눈 앞이 번쩍번쩍 빛나는 시각 증상도 생기고, 냄새·빛·소리에 민감해진다. 구토증상도 있다.
다른 질환으로 인해 생기는 두통도 있다. 뇌출혈 초기 때 두통이 심하게 나타난다. '벼락 두통'이라고도 한다. 갑자기 번개가 치듯 통증이 매우 심하다.
끼니·카페인 거르면 통증 오는 경우도
두통을 일으키는 요인은 다양하다. 스트레스가 가장 대표적이지만 음식 때문에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끼니를 걸러도 두통이 생긴다. 끼니를 걸러 혈당이 떨어지면 뇌 세포가 예민해진다.
특정 음식의 알레르기도 두통 유발 요인이 된다. 치즈와 절인음식, 초콜릿에는 타이라민이라는 물질이 들어있는데 이것이 뇌에 비이상적으로 작용해 두통이 생긴다. 아이스크림도 두통을 유발 할 수 있다. 갑작스럽게 들어온 찬 물질이 뇌혈관을 수축해 혈류 양이 줄면서 두통이 생긴다.
자장면에 든 MSG는 조금 다르다. 일반 음식은 소화기관을 따라 이동하지만 MSG는 장의 혈관을 따라 뇌로 이동해 뇌혈관 장벽을 통과한다. 뇌로 흡수된 MSG는 신경전달물질 대신 뇌신경 수용체에 붙어 두통을 야기한다.
주말에만 생기는 두통도 있다. 주민경 교수는 "매일 회사에서 일정한 시간에 커피를 마시면 뇌혈관에 수축과 확장 작용이 일어나는데 이를 거르면 반작용으로 혈관이 더욱 확장돼 두통이 생긴다"고 말했다. 여성은 호르몬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생리기간에 두통이 더 심한 것은 여성호르몬의 급격한 변화 때문이다. 남성은 운동 두통을 흔히 경험한다. 운동 후 산소가 일시적으로 부족할 때 뇌혈관이 확장되면서 두통이 생긴다. 성관계 중 두통으로 병원을 찾기도 한다. 주 교수는 "성관계 중 감정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호르몬 변화가 생기는데, 이것이 두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편두통은 일반 약물로 치료 안 돼
긴장형 두통일 때는 펜잘·게보린 등의 일반 두통약을 먹는 것으로 증상을 가라앉힐 수 있다. 하지만 주 3회, 3개월 이상 두통이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만성 두통으로 이어져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편두통은 반드시 두통클리닉이나 신경과에서 치료 받아야 한다. 중앙대병원 신경과 박광렬 교수는 "일반 두통약은 약효가 거의 없으며 병원에서 전문의약품을 처방 받아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통일기를 쓰는 것도 도움된다. 자신이 처한 환경(빛의 강도나 냄새 등)과 어떤 음식을 먹었을 때 두통이 일어나는지 점검하고 유발요인을 피하는 것이다.
배지영 기자 < jybae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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