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를 이기는 최고의 밥상
녹차, 모과차, 미나리, 명태 등 O~K!
봄의 불청객 ‘황사’ 때문에 잦은 외출은 꺼려지는 요즘입니다. 황사는 카드뮴, 수은, 납, 알루미늄 등의 유해한 중금속을 많이 함유한 먼지를 말하는 것으로, 이들 중금속이 체내 쌓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황사가 심한 날은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겠지만, 피할 수만은 없다면 황사를 이기는 음식으로 밥상을 차려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황사에 가장 좋은 것은 물입니다. 우리 몸에서 황사에 가장 약한 호흡기는 수분이 부족하면 유해물질로부터 공격받기 쉬워집니다. 물을 충분히 섭취하면 체내 유해물질이 희석되어 땀, 소변 등으로 배출되므로 수시로 물을 섭취하도록 합니다.
물을 그냥 먹기 힘들 때에는 녹차, 모과차, 생강차 등의 차로 섭취하는 것도 좋습니다. 녹차의 카테킨 성분이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의 배출을 도와줘 체내 쌓이지 않도록 해주며, 모과는 기관지를 부드럽게 합니다. 녹차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는 보리차를 자주 먹도록 하는 것도 좋습니다.
황사하면 대표적으로 떠올리는 음식인 돼지고기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폐에 싸인 유해물질을 중화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지방질의 과량 섭취는 비만의 우려가 있으므로 잦은 섭취는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역, 다시마와 같은 해조류는 중금속 배출을 용이하게 합니다. 특히 미역에 들어있는 끈끈한 성질의 알긴산은 질 좋은 수용성 섬유소로 중금속, 환경호르몬, 발암물질 등을 스펀지처럼 흡수하여 몸 밖으로 배출합니다. 미나리는 기관지를 보호하고 가래를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어 황사로 인한 인후염이나 편도선이 붓는 경우에 좋습니다. 도라지는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삭이는 효과가 있어 황사에 약해진 호흡기에 도움이 됩니다.
식이섬유는 중금속과 결합하여 체외로 배출되므로 황사가 있는 시기에는 잡곡류, 채소, 과일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채소와 과일에 풍부한 비타민은 피부미용, 면역력 강화 및 봄철 춘곤증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황 성분이 함유된 음식의 섭취가 중금속 배출에 도움이 됩니다. 황 성분은 간에서 중금속과 결합해 수용성 물질로 바뀌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수용성 물질로 바뀐 중금속들이 소변을 통해 인체 밖으로 배출되게 해줍니다. 황 함량이 높은 식물성 식품으로는 콩류, 마늘, 양파, 양배추, 브로콜리, 부추, 파 등이 있고 동물성 식품으로는 돼지고기, 쇠고기, 달걀 등이 있습니다. 숙취에 효과가 좋은 명태도 황사에 좋은 식품입니다. 몸 안에 축적된 여러 가지 독성을 제거해 소변을 잘 보게 하는 기능이 있어 중금속의 체내 축적을 막아줍니다.
봄 향이 가득한 봄 채소 외에도 황사가 몰고 온 중금속들의 체외 배출을 도와주는 음식들을 적절하게 섭취하는 것이 이 봄을 건강하게 나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글 :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영양팀 윤민향 영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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