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비듬인줄 알았는데…결과는 이름도 생소한 ‘두피건선’

어울령 2011. 2. 25. 09:00

 

 

[건강 칼럼] 비듬인줄 알았는데…결과는 이름도 생소한 ‘두피건선’


[중앙일보] 학원 강사로 일하고 있는 K씨(28세,여)는 최근 머리 때문에 고민이 많아지고 성격까지 소심해졌다.

 

어깨 위로 떨어진 하얀 각질이 신경이 쓰여 사람을 만나기가 꺼려지고,

 

가려움 때문에 습관적으로 머리를 긁다 보니 상사로부터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는 말까지 들었다.

 

안되겠다 싶어 병원을 찾은 그는 전문의로부터 두피건선이라는 처방을 받았다.

 

이러한 경우 흔히 머리에서 떨어지는 하얀 각질을 단순히 비듬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두피건선일 수 있다.

건선은 하얀 각질이 피부표면에 두텁게 쌓이는 것을 말하는데,

 

이것이 머리에 생기면 두피건선이다.

 

각질이 나타나기 때문에 비듬과 혼동하기 쉬워 건선 환자들이 비듬전용 샴푸나 약물을 사용하면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같은 샴푸인데 이상이 얼마나 있을까 싶지만 비듬전용 샴푸는 두피를 더욱 건조하게 할 뿐만 아니라,

 

적합한 사용이 아닐 시 피부질환까지 불러오게 된다.

 

따라서 두피건선과 비듬을 정확히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선은 유전적 요인과 약물, 기후, 외상 등의 외적요인에 의해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기면서 발병한다.

 

주로 정수리와 귀 뒤쪽에 완두콩 크기의 각질이 부분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두피속의 각질을 머리를 자주 감아 떼어내기 때문에 각질은 잘 보이지 않고 빨간 발진만 남는 경우도 있다.

 

머리를 손으로 쓸어 내렸을 때 덩어리진 형태의 각질이 묻어나기도 한다.

반면 비듬은 비듬균에 의해 발병되고, 두피 전체에 고르게 나타나며 가려움증이 동반한다.

 

머리를 손으로 쓸어내리면 비늘 모양으로 각질이 벗겨진다.

 

정상인의 경우 작은 다각형 모양 하나가 바로 각질세포 하나인 반면 동일 비율로 건선환자의 환부를 관찰하면 각질 세포의 정상모양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모두 두껍게 뭉쳐 편상을 이루고 있다.

비듬일 경우 표피각질세포 주기가 3~4주인데 반해 건선은 3~4일이면 한 층의 비듬이 떨어져 나간다.

 

건선의 경우 각질세포는 정상에 비해 약 8배나 빨리 소멸한다.

 

하지만 건선과 비듬을 명확하게 구별하려면 전문기관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두피건선으로 확인되면 근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일시적이지만 방치할 경우 탈모증상이 나타나게 되고 건선이 얼굴을 비롯한 팔, 다리, 몸 등 전신으로 급진적으로 퍼지기 때문이다.

건선을 치료하기 위해 한방에서는 탕약과 침 치료 등을 통해 비정상적인 면역체계를 바로잡는 것에 중점을 두고 건선의 증상을 병행 치료한다.

 

그밖에 혈전을 제거하면서 혈액을 정화하여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혈관레이저 치료를 병행한다.

 

이러한 두피건선은 심하면 탈모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그 치료시기를 빠르게 하면 좋다.

건선의 온전한 치료를 위해서는 두피관리가 뒤따라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두피를 청결하게 유지하고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 주는 것.

첫째, 하루에 1번씩 머리를 감는 것이 좋다. 단 아침에 감아야 한다.

 

밤에 머리를 감게 될 경우 머리가 완전히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수면을 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뒷머리의 습도가 올라가면서 각종 세균이 들러붙어 치료로 완화된 건선이 다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심하게 가려울 경우 머리 감을 때 견딜 만큼의 뜨거운 물로 두피에 열 자극을 적절히 주는 것도 좋다.

 

너무 뜨거우면 조금 미지근한 물로 잠깐 적셔주다가 다시 뜨거운 물을 하기를 반복하면 어느 정도 가려움을 완화시킬 수 있다.

셋째, 머리를 감을 때 사용하는 샴푸는 자극이 적은 것으로 선택한다.

 

이때 머리에 쌓인 노폐물과 각질을 제거하기 위해 손톱이나 빗 등으로 긁어내는 것은 절대금물.

 

손바닥으로 두피를 살살 문질러 주어야 한다.

 

강한 자극이 민감한 각질 부위에 상처를 내 2차 감염과 같은 다른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어서다.

넷째, 린스나 트리트먼트제는 두피에 직접 닿지 않도록 모발 끝을 중심으로 발라주도록 한다.

 

또한 손톱을 짧게 잘라 머리를 감을 때 상처를 내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가지런한 머리를 연출하기 위해 사용하는 젤이나 무스와 같은 헤어제품은 삼가하고 장시간 모자를 착용하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이밖에 샴푸하기 직전 빗질을 해주어 적절한 경락과 경혈 자극 효과를 노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는 고개를 숙여 목덜미 부분부터 정수리 부분으로 하는 거꾸로 하는 두피마사지 빗질은 탈모도 예방할 수 있다.

 

빗은 피부에 직접 닿는 것인 만큼 나무 무소뿔 등 천연재료로 된 전통 빗이 좋다.

박성배 한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