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목포 여객선, 화물선 충돌‥1,000여 명 '덜덜'
MBC | 권혁태 기자 | 입력 2010.12.27 09:06 | 수정 2010.12.27 09:12
◀ANC▶
제주항을 떠나서 목포로 향하던 여객선이 강한 바람에 떠밀리면서 정박 중인 화물선과 충돌했습니다.
승객 1000여 명이 밤바다 위에서 불안에 떨었습니다.
권혁태 기자입니다.
◀VCR▶
제주와 목포를 오가는
1만 7천 톤 급 여객선.
뱃머리 이곳저곳이 긁혔고
바닥에는 아예
커다란 구멍이 뚫렸습니다.
사고가 난 시각은 어제 오후 5시 반쯤.
막 출항한 여객선이 돌풍에 밀리면서
정박 중이던 화물선을 들이받았습니다.
◀INT▶ 주성기/사고 여객선 탑승객
"기내방송이 나왔어요, 출항한다고.
그 방송 이후로 5분 있다가
쿵 하는 충격소리가 들리더라고요.
그 후로 사람들이 술렁이면서
밖을 보니까
접안하는 배하고 충돌이 있었다.
그런데 여기 배에서는
안내방송이 하나도 없었어요."
예인선 3척이 밀고 당겨서야
여객선은 겨우
부두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사고 당시 제주 전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승객들은
초속 20미터가 넘는 바람이 불어닥친
밤바다 위에서
세 시간 넘게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승객들은 처음부터 무리한 운항이었다며
거칠게 항의했습니다.
◀INT▶ 김효성/사고 여객선 탑승객
"이렇게 위험한 날씨에
왜 배를 출항을 시켰냐고.
안 시켰으면 그래도 타고있는 사람들은
불안은 안 느꼈을 거 아닙니까?"
갑작스런 사고에 1천여 명의 승객들은
숙소와 차량을 구하지 못해
발을 굴러야만 했습니다.
해양경찰은 선박회사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권혁태입니다.
(권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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