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속으로

종영 앞둔 '자이언트'의 숨은 반전과 결말은?

어울령 2010. 12. 7. 09:00

종영 앞둔 '자이언트'의 숨은 반전과 결말은?

스포츠조선 | 이해완 |

"어마어마한 반전이 있을 것이다." SBS 월화극 '자이언트'에서 악역 연기의 진수를 보여준 정보석이 건넨 엔딩 힌트다. 요즘 온라인-오프라인엔 '자이언트' 결말을 놓고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지난 11월 30일 전국 시청률 32.7%로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한 '자이언트'가 이제 종영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주인공인 이범수는 "한 사람은 죽는다. 그리고 한 커플은 애를 많이 낳고 잘 산다"며 결말을 암시했지만, 자세한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자이언트' 결말을 놓고 제작진은 물론, 방송사 내부에도 함구령이 내려졌다. 마지막회 대본은 철통보안 속에 관리되고 있다. 정보석이 말한 '반전'과 이범수가 말한 '죽는 인물'은 누구인지, 경우의 수를 놓고 따져봤다.





SBS '자이언트' 정보석-주상욱-박상민. 사진제공=SBS

▶이범수가 밝힌 '죽는 한 사람'은 누구?

살생부에 오른 인물은 대략 셋. 조필연(정보석) 조민우(주상욱) 이성모(박상민) 중 한 명이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는 게 많은 이들의 예상이다. 우선 조필연은 자신의 출세를 위해 살인도 서슴지 않는 최고의 악인. 그래서 많은 이들이 조필연의 죽음이야말로 '진실과 정의가 승리한다'를 강조해 온 '자이언트'의 엔딩에 가장 부합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선 조필연이 죽는다면 정보석이 강조한 '반전과 맞지 않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조필연이 죽는다면 '뻔한 엔딩'이 된다는 것. 한 네티즌은 '조필연은 자신의 정치 생명이 끊기는 것을 죽는 것보다 괴로워할 인물'이라며 '조필연이 죽지 않고 권력과 멀어진 곳에서 쓸쓸히 최후를 맞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결국 조필연이 오병철 의원(김학철)을 살해한 내용이 담긴 테이프에 의해 발목이 잡히고, 이후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것이란 결말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아버지가 지은 죄 때문에 양심의 가책을 느낀 조민우가 '자살할 것'이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조민우 역의 주상욱은 "'자살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하는데 죽고 싶진 않다"고 밝혔다. 조민우가 죽는다면 반전이 될 수는 있다. 그러나 그가 죽지 않는다면 '첫 사랑이자 자신의 아들을 출산한 이미주(황정음) 때문이 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미주가 자살하려는 민우를 막을 것'이란 주장도 있다.

조필연에게 복수하려다 뇌에 총알이 박혀 정신분열증을 보이고 있는 이성모는 수술을 받다가 죽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사의 소견을 받은 상태다. 이 때문에 '죽는 한 사람이 이성모가 될 것'이란 주장이 가장 많다. 여기에 이성모는 조필연에게 복수하기 위해 태어난 캐릭터여서 조필연의 몰락과 함께 사라지는 게 맞다는 의견이다.





SBS '자이언트' 포스터

▶만보건설, 만보플라자 붕괴로 자멸?

조민우가 회장으로 있는 만보건설의 결말에도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현재 만보건설은 조필연을 국무총리로 만들기 위해 무리하게 비자금을 조성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작 돈이 들어가야 할 만보플라자엔 돈이 투입되지 못하고 있다. 각종 게시판엔 이를 두고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만보플라자에 빗대어 연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드라마의 시대 배경이 1990년대라는 사실도 만보플라자 붕괴설에 신뢰성을 높여주고 있다. '자이언트'는 그동안 유신정권, 평화의 댐 건설, 민주화 투쟁 등 우리 사회가 실제 겪었던 일을 다뤄왔다.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 역시 건설사 이야기를 주소재로 다뤄온 '자이언트'에 나올 가능성이 그만큼 큰 것이다.





SBS '자이언트' 박진희-이범수, 황정음-주상욱. 사진제공=SBS

▶우-주 커플, 강-정 커플의 엔딩은?

이범수가 "한 커플은 애를 많이 낳고 잘 산다"고 했는데, 강-정 커플로 불리는 이강모-황정연(박진희)이 될 가능성이 크다. 강-정 커플은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오며 정상의 자리에 섰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등 애정 라인에 청신호가 켜져 있기 때문이다. 반면 위기에 봉착한 우-주(조민우-이미주) 커플은 안갯속을 걷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이미주가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한 조필연의 아들인 조민우를 용서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지만,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또한 조민우가 아들인 우주의 정체를 알고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한편, '자이언트'의 한 관계자는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엔딩에 의외의 인물이 등장할 것"이라는 사실을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의외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여러 상황을 놓고 고려했을 때 이강모가 어렸을 때 해외에 입양 보낸 동생 준모일 것으로 보인다.

이해완 기자 paras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