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멧돼지 주의보’… “악!” 소리치거나 뒤돌아 뛰면 안돼
국민일보 |
서울 종로소방서에 21일 새벽 출동명령이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올 들어 도심에 멧돼지가 자주 출몰하는 것은
멧돼지와 맞닥뜨리면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것은 '침착'이다.
멧돼지와 서로 주시하는 상황에선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호흡을 가다듬고
멧돼지가 나를 발견하지 못한 상태에선 신속히 안전한 곳으로 피해야 한다.
환경부는 도심에 출몰하는 멧돼지를 줄이기 위해 '야생멧돼지 관리 대책'을 개선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삼청동 삼청공원에 멧돼지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이다.
출동한 119구조대원들은 공원 정문 울타리 안쪽에서 서성이는 멧돼지를 발견했다.
무게가 100㎏ 정도 돼 보이는 커다란 놈이었다.
대원들은 우선 철망 아래 빈 공간을 밧줄로 얽어매 멧돼지의 퇴로를 막았다.
섣불리 포획작전을 벌였다가 성질이 난 녀석이 작전 구역을 빠져나가
주택가로 도망치면 주민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튼튼히 퇴로를 막은 뒤 대원들은 멧돼지를 향해 마취총을 발사했다.
덩치가 커 6∼7발을 맞은 뒤에야 쓰러졌다.
완전히 마취가 된 것을 확인한 대원들은 크레인을 이용해 멧돼지를 끌어냈다.
종로소방서 관계자는 "멧돼지가 철망을 머리로 들이받는 등
울타리 바깥 도로로 나오려고 시도해 포획했다"며
"인근 야산에 사는 멧돼지가 먹잇감을 찾으러 돌아다니다가 공원 울타리 안쪽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식밀도가 높아지면서 경쟁에서 밀려난 개체가 새로운 서식지를 개척하기 위해
도심지로 내려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전국적으로 도토리 흉년이 들어 먹이부족 현상이 심화돼 도심 출현이 더욱 빈번하다는 것이다.
멧돼지와 맞닥뜨리면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것은 '침착'이다.
소리를 지르거나 갑자기 움직이면 멧돼지를 흥분시킬 우려가 크다.
멧돼지는 적에게 공격받거나 놀란 상태에선 움직이는 대상을 향해 저돌적으로 돌진해 피해를 입히는 습성이 있다.
등을 보인 채 달아나는 것도 멧돼지의 공격을 유발하는 행동이다.
멧돼지와 서로 주시하는 상황에선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호흡을 가다듬고
멧돼지를 흥분시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멧돼지의 주의가 분산되기를 기다려 천천히 뒷걸음질로 물러나는 것이 좋다.
멧돼지가 나를 발견하지 못한 상태에선 신속히 안전한 곳으로 피해야 한다.
멧돼지는 후각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력이 약한 편이기 때문에
가까운 나무, 바위 뒤에 숨는 것도 위험을 모면하는 방법이 된다.
환경부는 도심에 출몰하는 멧돼지를 줄이기 위해 '야생멧돼지 관리 대책'을 개선했다.
멧돼지의 서식밀도를 낮추기 위해 수렵장 포획허가 마릿수를 늘리고,
멧돼지 출몰이 예상되는 지점에 포획틀을 집중적으로 설치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멧돼지를 잡으려 사냥개를 동원했다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에 따라
도심 주변에 완충지대를 설정하고 이 지역에선 사냥개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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