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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왜 칫솔질 잘 해야 할까?

어울령 2010. 11. 13. 09:00

 

임산부 왜 칫솔질 잘 해야 할까?


【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김모씨(36)는 둘째아이 임신 후 5개월째부터 잇몸이 붓고 이가 아프기 시작했다.

 

평소 잇몸이 좋지 않았지만 첫째 아이 임신 때는 별 문제가 없었다.

그래서일까. 출산을 한 뒤 이번 임신 때 치통 때문에 고통을 받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김씨는 그래도 치료를 일주일간 받지 않았다.

 

치과 치료를 받는 것이 뱃속의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줄 것 같은 염려 때문이었다.

극심한 고통을 견디지 못한 김씨는 병원을 찾았다. 임신성 치은염이란 진단도 받았다.

 

결국 김씨는 태아와 산모 모두에게 안전한 치료가 가능하다는 설명을 듣은 뒤에야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12일 강북삼성병원에 따르면

 

최적의 세균번식 환경을 제공하는 산모의 입안은

 

입덧과 잦은 음식물 섭취로 치은염 위험에 노출돼있어 올바른 칫솔질이 매우 중요하다.

잇몸이 붓거나 염증이 있는 상태를 치은염이라고 한다.

 

임신 중 발생하는 치통의 주요 원인은 임신성 치은염이 많다.

 

임신 전 잇몸이 안 좋았던 산모들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임신을 하게 되면 호르몬 변화로 면역력은 낮아지고 체온은 올라간다.

 

이같은 변화는 입 안에서 세균이 쉽게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치은염을 방치하면 잇몸이 소실되고 잇몸뼈로 염증이 확산되는 치주염으로 진행된다.

 

치주염은 치아와 치아 사이의 삼각형 모양의 잇몸이 훼손되는 것을 말한다.

치주염이 더욱 심해지면 농양이 생기면서 입냄새도 강해지고 영구치를 잃게 될 수도 있다.

 

산모의 경우 치주염을 심하게 앓으면 조산아 출산 가능성도 증가한다.

조산이라는 위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올바른 치아관리 방법을 숙지하고 적절한 시기에 치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병원측은 전했다.

칫솔질의 횟수보다 중요한 것은 치태를 제대로 제거하는 것이다.

 

치아의 사방을 둘러가며 구석구석 닦고 음식이 닿는 씹는면도 닦아줘야 한다.

 

혀 위도 설태가 많으므로 혀도 반드시 닦아준다.

칫솔질만으로는 모든 치태를 제거할 수 없다.

 

칫솔질과 함께 치실이나 치간 칫솔을 사용해야 95%까지 치태를 없앨 수 있다.

 

따라서 하루에 한 번이라도 치실사용을 습관화해 치주염의 예방과 치아의 수명을 늘릴 수 있도록 해야한다.

강북삼성병원 치과 백지영 전문의는

 

"치과를 방문해 올바른 칫솔질과 치아 관리 방법을 배우고 정기적으로 질환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모는 신체 변화뿐 아니라 생활습관, 식습관의 변화로

 

잇몸질환이 더욱 잘 생기므로 임신 전보다 더욱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한다"며

 

"잇몸출혈이나 치통 등의 증상이 생기면 반드시 치과를 찾아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