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황장엽 무엇을 남겼나
헤럴드경제 | 입력 2010.10.14 11:32 |
독재완성 이데올로그냐
독재 항거한 망명가냐
보수-진보 평가 엇갈려
남남갈등 재생산 우려속
해묵은 이념논쟁 극복 과제
고(故)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영결식을 배웅한 건 해묵은 이념논쟁과 정치공세였다.
재독(在獨) 송두율 교수의 귀국길에 '김철수' 이념 광풍이 몰아친 지 7년,
독재 항거한 망명가냐
보수-진보 평가 엇갈려
남남갈등 재생산 우려속
해묵은 이념논쟁 극복 과제
고(故)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영결식을 배웅한 건 해묵은 이념논쟁과 정치공세였다.
재독(在獨) 송두율 교수의 귀국길에 '김철수' 이념 광풍이 몰아친 지 7년,
'경계인'을 바라보는 한국 사회의 시선은 여전히 둘로 쪼개진 채 서로를 쏘아보고 있다.
진지한 토론은 사라지고 말초적 색깔론과 정치공세라는 구태만 판쳤다.
"벌써 떠나야 할 시간"이라며 안타까워했던 그의 영정 앞에서
"벌써 떠나야 할 시간"이라며 안타까워했던 그의 영정 앞에서
한국 사회는 '독재정권을 완성한 이데올로그냐,
독재정권에 항거한 비운의 망명가냐'를 놓고 낯을 붉히고 있다.
그는 "걸머지고 걸어온 보따리를 누구에게 맡기고 가냐"고 물었지만,
돌아온 답은 원죄에 대한 추궁과 회심(回心)에 대한 찬사, 공허한 입씨름뿐이다.
불쏘시개 역할을 한 건 정부였다.
불쏘시개 역할을 한 건 정부였다.
정부는 닷새의 통일사회장이 엄수되는 동안
국민훈장 무궁화장 추서와 국립대전현충원 안장 등
황 전 비서에 대한 예우 문제를 일사천리로 결정했다.
그 배경에는 "황 전 비서가 용기있는 결단으로
남한사회에 북한의 허구성과 문제점을 정확히 지적해주고
북한의 민주화와 개혁ㆍ개방을 위해 애쓴 분(김황식 총리)"이라는 평가가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진지한 토론과 사회적 합의 과정은 부족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하지만 이에 대한 진지한 토론과 사회적 합의 과정은 부족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남북간 대립과 갈등이 황장엽 씨 훈장 추서와 현충원 안장을 계기로 남남갈등으로 재생산되는 모습"이라면서
"황 선생의 죽음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애도하지만
현충원 안장 추진은 이성적 판단과 제대로 된 법적, 절차적 과정에 의한 결정이 아니라
감성에 의한 정치적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정부의 성급한 교통정리 이후 정치권은 사분오열됐다.
실제로 정부의 성급한 교통정리 이후 정치권은 사분오열됐다.
심지어 보수진영 내에서도 훈장 추서와 현충원 안장이 과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야권과 진보진영에선 김정은 북한 3대세습과 맞물리면서 이념혼란이 가중됐다.
여당은 야당의 대리 조문에 대해 "친북 좌파의 눈과 표를 의식한 행태"라며
여당은 야당의 대리 조문에 대해 "친북 좌파의 눈과 표를 의식한 행태"라며
색깔을 입혔고 야당은 "대꾸할 가치가 없는 주장"이라며 일축했다.
"훈장 추서와 현충원 안장에 대해 야당이 유감을 표명할 수는 있지만
이를 정치적으로 쟁점화해 끌고가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여당도 현충원 안장 등에 대해 반대여론이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하며
이를 국가관 안보관과 연결해 정치쟁점화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논객들도 둘로 갈렸다.
진중권 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김일성 유일사상을 만들고,
노동계급 지배를 수령의 독재로 바꿔놓는 데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전향도 안 한 분이 대한민국 현충원에 안장된다?"고 반문했지만
"중요한 것은 북한 체제의 민주화와 통일을 앞당기는 차원에서
황장엽 씨가 남한 망명 후 지금까지 해 온 활동에 대해 넓은 마음으로 포용하는 것"이라며
"여든 야든, 지식인이든 황 씨의 현충원 안장 문제를 지나치게
정치쟁점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세상을 뜨기 몇 개월 전 황 전 비서는
세상을 뜨기 몇 개월 전 황 전 비서는
북한전문 인터넷매체인 데일리NK에 이런 글을 남겼다.
"국민은 좌파도 아니고 우파도 아니다.
서민만이 국민이 아니며 부유한 사람이나 가난한 사람만이 국민이 아니다.
그러나 동시에 모든 사람들이 사회적 집단의 성원으로서 이해 관계의 공통성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양춘병ㆍ안현태 기자/yang@heraldm.com
양춘병ㆍ안현태 기자/yang@heraldm.com
황장엽 영결식에 민주.민노.진보신당 불참
연합뉴스 | 입력 2010.10.14 11:46 | 수정 2010.10.14 11:52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한나라당 지도부를 비롯한 정치권 인사들이 14일 오전
서울 아산병원에서 열린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영결식을 찾았다.
이 자리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 정몽준 전 대표, 원희룡 사무총장, 안형환 대변인과 박진 의원,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 무소속 이인제 의원 등이 참석했다.
그러나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은 영결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 자리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 정몽준 전 대표, 원희룡 사무총장, 안형환 대변인과 박진 의원,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 무소속 이인제 의원 등이 참석했다.
그러나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은 영결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참석자들은 장의위원장을 맡은 박관용 전 국회의장 등이 읽는 조사와
대북단체 디펜스포럼 대표 수전 솔티 여사가 낭독하는 추도사를 들은 뒤 황 전 비서의 영정 앞에 헌화했다.
김 원내대표는 영결식 직후 취재진을 만나
김 원내대표는 영결식 직후 취재진을 만나
"북한에 있는 가족들을 희생시키면서까지
남쪽으로 내려와 북한 주민들의 인권 신장을 위해 헌신한 황장엽 선생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국회의원들 역시 황 선생의 정신을 배워 공적인 일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몽준 전 대표는 "황 전 비서께서
정몽준 전 대표는 "황 전 비서께서
엄청난 역경을 무릅쓰고 한국에 오셨는데
충분한 대우를 해드리지 못해 죄송스럽다"며
"지금부터라도 북한 민주화라는 황 전 비서의 소망을 잘 헤아려 그 분의 뜻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민주당이 영결식에 불참한 것과 관련,
안형환 대변인은 민주당이 영결식에 불참한 것과 관련,
"오늘 영결식에 주요 정당 지도부가 참석했지만 민주당은 보이지 않았다"며
"친북 좌파세력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는 만큼
北, 황장엽 前비서 장례일에 "하늘이 내린 저주"
연합뉴스 | 입력 2010.10.14 16:12 |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
황장엽 전 비서의 영결식이 엄수된 14일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그의 죽음에 대해 "하늘이 내린 저주"라며 독설을 퍼부었다.
이는 지난 10일 황 전 비서가 사망하고 닷새만에 나온 북한 측의 첫 반응이다.
이는 지난 10일 황 전 비서가 사망하고 닷새만에 나온 북한 측의 첫 반응이다.
이 사이트는 `배신자의 운명'이란 논평에서
황 전 비서를 `황가 놈'이라고 부르며
"유례없는 고난의 시절이 닥쳐오자 우리 당과 제도를 등지고
혈붙이(피붙이)들까지 다 버린 채 일신의 향락과 안일을 찾아
남쪽으로 뺑소니쳤던 자"라면서
"일점 혈육도 없는 타향의 차디찬 곳에서 누구도 모르게 명줄이 끊어졌으니
이보다 비참한 최후가 어디에 있겠느냐"고 악담을 했다.
이 사이트는 또 황 전 비서가
이 사이트는 또 황 전 비서가
북한의 당 창건 65주년 기념일에 세상을 떠난 것과 관련,
"세계가 지켜보는 평양에서 당 창건 65돌을 맞는 환희와 감격이 터져오르고
선군 대오의 발구름 소리가 진감하는 시각이었다"면서
"하늘도 이 날을 보라고 살려둔 운명이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지난 4월5일 황 전 비서가
이 매체는 지난 4월5일 황 전 비서가
미국 방문 후 일본에 잠시 머물 때도
`산송장의 역겨운 행각 놀음'이라는 논평을 내고
"추악한 민족 반역자이자 늙다리 정신병자인 황가 놈이
도적 고양이처럼 숨어 다니지만 결코 무사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jyh@yna.co.kr
jyh@yna.co.kr
'세상에 이런일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발암물질생수 명단 공개 (0) | 2010.10.16 |
---|---|
강의 필기노트 자작권자는 누굴까?? (0) | 2010.10.16 |
초고층에 산다는 것 '인공재해' 각오해얀다 (0) | 2010.10.15 |
캡슐 구출작전^^*/드디어 칠레 광부가 구출된다^^* (0) | 2010.10.13 |
35만원 들여 찍은 지구/ 장하다!! (0) | 2010.1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