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천지나 한라산 백록담과 같은 칼데라호(화구호)인 크레이터 레이크는 연중 수위의 변화가 없이 맑기로도 세계 최고다. 현재 방류해서 살고 있는 연어와 송어등이 있다. |
할 일이 많아서 바쁘기를 소망해보지만 바쁜 일상에서도 시간을 잘라 내 숨통을 틀 여유가 있다면 더욱 좋으리라.
세계 최고의 자연 환경을 지닌 나라답게 미국에는‘최고’가 많다.
세계 최고령의 나무와 제일 덩치가 큰 나무가 자라고, 가장 긴 동굴과 제일 긴 자연 다리가 있다.
‘미국은 넓고 갈 곳도 많다’.
1. 미국에서 제일 깊은 호수…크레이터 레이크, 오리건
오리건주의 캐스캐이드 산맥 중에 있는 국립공원에 있는 호수로 약 7000년 전 마자마(Mazama)산정이 화산 폭발로
날아간 자리에 생긴 화구호다. 1853년 6월 존 힐먼이 광맥을 찾아 헤매던 중 발견하게 된 이 호수는 그 깊이가
1949피트(594m)에 달해 미국에서 제일 깊은 호수로 기록됐다.
일반 호수가 120피트이상 태양 빛이 들어가지 못해 이끼가 살지 못하는 데 반해 이 호수는 700피트까지 햇빛이
도달해 이끼가 서식해서 물이 맑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산정에 있는 호수다 보니 외부에서 유입되는 물이 없고,
자연 증발량과 눈과 비의 양이 비슷하다 보니 연중 같은 수위를 유지한다.
‘살아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는 주목처럼 죽어죽어서도 잘 썩지 않는 브리스콘 파인. |
청정지역이라 불순물이 전혀 섞이지 않은 투명한 물이어서 푸른색은 흡수되지 않고 반사되어 다시 수면 밖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호수전체가 푸른색, 짙은 남빛이 되어 사람들의 넋을 앗아가 버릴 정도다.
겨울에는 둘레를 도는 39마일의 도로중 일부가 개통되는데 곳곳에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수두룩하다. 여름에는 호수를 돌아 보는 관광선이 운행하고 있으니 올해 꼭 한번 다녀올 만한 곳이다.
2. 세계 최고령 나무가 사는 곳…화이트 마운틴, 캘리포니아
지구상의 살아있는 생명체로는 최고령인 브리슬콘(Bristlecone)파인이 이 산정에
살고 있다.
5000살 가까이 나이를 먹은 이 나무들은 데스밸리 인근 네바다주의 접경인 해발고도
1만 4246피트의 화이트 마운틴에 살고 있는데, LA 에서 14번, 395번을 갈아 타고 비숍(Bishop)에서 6번으로 갈아 타고 이르게 되는 이 산은 기후가 허락하면 거의 1만 4000피트까지도 차로 오를 수 있어 차로 오를 수 있는
캘리포니아 최고 높이의 도로다.
파웰호수를 통해서 가 닿을 수 있는 레인보우 브릿지. |
도로 마지막에 이르지 않아 길 양쪽으로 브리슬콘 파인들이 나타나는데,
수많은 인고의 세월동안 아로새겨진 풍상의 흔적에 경외감이 느껴진다.
방문자 센터에서는 브리슬콘 파인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이곳을 나와서 하이킹 코스를 따라 브리슬콘 숲속으로 들어가면 금새
과거로 돌아간 듯 하다. 최고령의 나무는 보호를 위해 알려 주지 않지만
3,4천년된 나무들은 즐비하다.
이 산의 정상밑에는 고지대 연구소(High Altitude Research Station)가
있어 연구들이 사계절 상주하면서 높은 기상권이 동식물들에게 끼치는
영향에 관해 연구를 하고 있어 세계 각지에서 학자들이 모여든다.
3. 세계 최장의 자연 석조 다리…레인보우 브릿지, 유타
수천 만년 동안 자연이 빚어 낸 세계에서 제일 긴 석조 다리로‘국가 기념물’(National Monument)로 지정된
이 다리는 길이 275피트(84m), 제일 높은 곳의 두께가 42피트(13m), 그 넓이만33피트(10m)에 이른다.
글렌 캐년의 콜로라도 강을 막아 생긴 세계 두번 째 크기의 호수인 파웰 호수가 생기기 전까진 이 다리는
미국에서도 가장 접근하기 어려운 외진 곳에 있었다.
지금은 배편을 이용해 한결 용이하게 다가갈 수 있는데, 이 다리를 보기 위해 들러야 하는 파웰 호수와 관광선을
이용한 글렌 캐년의 풍광도 압권이다. 물을 채우는 데만도 17년이 걸린 이 호수의 북동쪽 호숫가에 위치한 이곳은
와위프 선착장에서 관광선이 매일 출발한다.
365마일 미로 뒤엉킨 '맘모스 동굴'
739m 직하 '요세미티 폭포' 장엄미 압권
'그랜드 메사' 5천피트 산정 거대한 평원
4 북미서 가장 긴 폭포…요세미티 폭포(가주)
캘리포니아의 등줄기격인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중부 서쪽에 자리한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명소다.
시인이자 자연보호주의자인 존 뮤어(John Muir)의 노력으로 지난 1890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뒤 매년 300만명 이상의 방문객들이 찾는 세계인의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해프 돔, 엘 캐피탄 등의 암벽과 더불어 이 곳에는 장엄미를 뽐내는 폭포가
여럿 있다.
그 중 가장 접근하기 쉬운 요세미티 폭포가 북미에서 가장 긴 폭포다.
상단과 하단, 그 사이의 조그만 폭포를 합쳐 2425피트(739m)로 세계 랭킹도
18번째다. 눈 녹은 물이 합쳐 흐르는 봄이 관람 적기다.
5. 선인장 가장 많은 곳…소노란 사막(아리조나)
서부영화에 두 팔 벌린 사람 형상처럼 등장하는 사구아로 선인장
(Saguaro Cactus)은 아리조나 주의 상징. 이 선인장들이 가장 많이
몰려 자라는 곳이 소노란 사막(Sonoran Desert)이다.
북쪽으로는 모하비 사막과 붙어 있고 아래쪽으로는 멕시코 국경과
닿아 있는 이 사막은 북미에서 가장 크고 뜨거운 사막 중의 하나다.
길게는 150년까지 자라기도 하는데 평균 수명이 75년 정도라고 하니 모습뿐 아니라 수명도 인간과 닮아 있다.
이 척박한 땅에도 60여 종의 포유동물, 350여 종의 새들, 100여 종의 파충류 그리고 2000여 종의 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다.
6. 세계 최대 석고모래 언덕…화이트 샌즈(뉴 멕시코)
리오 그란데 강과 가까운 뉴 멕시코 주의 반짝이는 모래 언덕은 자연의 경이다.
툴라로사(Tularosa)분지 한 가운데 솟아 오른 석고 알갱이들이 모여 이룬 이 언덕은
275스퀘어 마일의 크기로 세계 최대 규모다.
1933년에 내셔널 모뉴먼트로 지정된 이 곳은 바람에 의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그 경이로움에 이끌려 많은 사진 작가들이 찾는 명소중의 하나다. 칼스배드 동굴
국립공원(Carlsbad Caverns National Park)도 꼭 들러 봐야 할 곳이다.
7. 가장 낮고 덥고 건조한…데스 밸리(가주)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주에 걸쳐 있는 이 곳은 많은 지역이 해수면보다 낮고,
가장 낮은 지역은 282피트나 낮아 북미에서 가장 낮은 지역으로 꼽힌다. 건너편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 우뚝 솟은
마운트 휘트니는 미 본토에서 가장 높은 곳이어서 그 특이함을 더한다.
여름에는 종종 화씨 120도(섭씨 49도)에 다다르고, 평균 강우량이 2인치를 넘지 않아 가장 덥고, 가장 건조한
곳으로 기록되고 있다. 그래서 11월부터 이듬해 봄까지가 방문하기에 좋은 계절. 봄에는 사막에 자라는 화려한
야생화가 눈부시고, 그 심장부에 자리한 모래 언덕은 사진찍기에 좋다.
8. 제일 높은 마을…알마(콜로라도)
콜로라도의 중서부 파크 카운티에 있는 이 마을은 2000년 인구조사에서 94가구에 179명이 거주하는
조그만 마을이다. 이 마을의 고도가 1만 578피트(3224m)로 미국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자치 단체로 기록됐다.
크기도 전체 면적이 0.3 스퀘어 마일(0.9㎢)에 불과하다.
9. 세계서 가장 긴 동굴…맘모스 동굴(켄터키)
지금까지 탐사된 365마일만으로도 세계에서 제일 긴 동굴로 기록된 이 동굴은
그 거대한 공간과 복잡하게 얽힌 미로로 인해 맘모스(Mammoth)라는 이름을 얻었다.
켄터키 중부에 있는 석회암 동굴인 이 곳은 1816년 이래 수많은 방문객들이
다녀 가는 관광명소다.
1941년에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됐고, 1981년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됐다.
5단으로 이뤄진 이 동굴의 가장 아래로는 에코 강이 흐르고 종유석과 석순의 보존이
잘 돼 있어 올해 꼭 가 볼 곳이다.
10. 5천피트 산정에 평원이…그랜드 메사(콜로라도)
콜로라도 주의 서쪽에 자리잡은 이 곳은 산정의 넓이만 500 스퀘어 마일(1300㎢)에
이르는 거대한 메사지형이다.
메사(Mesa)는 꼭대기 부분이 거의 수평인 스패니쉬로 말 그대로 ‘탁자’같은 형태를 말한다.
평균 고도가 5000피트의 이 곳은 그랜드 메사 국유림에 속해 있다. 산정에서는 농사를 짓고, 절벽을 파 내어
주거지를 만들기도 해서 이 일대에는 절벽 주거지 유적들이 많다. 메사 베르데 국립공원이 대표적인 형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