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울 남편과 친구랑 고사리 밭으로 향하여 즐거운 출발을 하였다
친구가 시간적 여유가 있는 날이라서
늦은 출발을 하게 됐고
자연 얘기할 시간도 충분이 주어졌다
친구의 어머니는 치매가 있으시다
다행이 빠른 치유가 시작되었지만
진행을 더디게 할뿐 치료되지 않는 병이다
고사리 하나를 꺾어든 친구가
"작년 까지만 해도 고사리 밭에 가자고
조르곤 하셨는데.........." 말문을 이어가지
못하고선 멈춘다
아는 병이라고
어쩌다 한번씩 요즘 건강은 어떠신지 묻곤 하였는데......
참으로 조용하시고
세상물정을 모르시는 온실속의 화초마냥 곱게만
사시던 분이다
친구 아버지의 소천은 가족에게 큰 아픔이고 상처가 되었다
참으로 오랜 세월을 결혼도 못하고
어머니를 모시는 친구
오랫만에 여유를 가져볼까 하여
여기저기다 전화를 넣었다
집에 홀로계신 어머니가 걱정이되어서
하지만 휴일임에도 어느 누구 가겠다는
사람이 없다며 시계만 쳐다본다
고양이도 강아지도.....
콩도 고사리도.........
이젠 모두가 이름 하나로 표현하신다 한다
지우개로 모든 이름을 지우고
기억조차 지워져만 가는 걸
옆에서 보는 딸의 맘이 어떨까......
얼마전에 목사님이
열심히 성경말씀을 외우셔요
모든 기억이 지워지는 치매에 걸렸어도
말씀만은 살아 남을 수 있도록요........
실감이 되어진다
친구의 말을 들으니.......
언제까지고 말씀으로 인해서
하나님을 나의 아버지라고 고백하며 갈 수 있기를
바라는 우리의 맘이, 생각이 늘 성령안에서 강건하기를.....
소나무의 꽃을 보면서
늘 푸를 것만 같으데
어느해 인가 소나무에게도 치명타가 있듯이
사람에겐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일이 있음을 알기에
오늘도 소중한 날이 주어졌음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