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속으로

[스크랩]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어울령 2009. 9. 26. 22:11

 

엄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하루종일 밭에서 죽어라 일해도

찬밥 한덩어리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한겨울 냇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 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발뒤끔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손톱이 깍을 수 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전혀 끄덕 없는

외할머니 보고싶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않되는 것 이었습니다.

 

좋은글 중에서

 

 

출처 : 예쁜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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