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3회만 걸어도 치매위험 30% 낮춰
국민일보 |
"5년 전 어느 날 아침, 오른쪽 팔에 힘이 빠지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얼마 전 혈관성 치매 진단을 받은 김모(67)씨의 사연이다.
치매는 마치 두통과 같은 일종의 질병 군이라고 할 수 있다.
혈관성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은 증상이 비슷하다. 따라서 일반인이 이를 구별하기란 여간 쉽지 않다.
주의 소홀로 어떤 일을 기억해 내지 못하는 건망증은 정상인들한테도 흔히 있는 현상이다.
하지만 이 역시 심해지면 본인에게 중요한 것, 또는 본인한테 의미가 있는 사건까지 잊는 단계로 이행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이 때는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매에 걸리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금연·금주와 함께 신체 활동과 사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병행하는 생활이 필요하다.
서 교수는 "나이가 들면 가급적 친구와 친척들을 많이 만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친목단체, 자원봉사 활동, 종교 활동과 같은 단체 활동과 독서, 십자말풀이, 끝말잇기, 낱말 거꾸로 말하기 등 머리를 쓰는 두뇌 활동도 이롭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젓가락을 사용하기가 불편한 정도였다.
다행히 이 같은 증세는 7일 만에 완전히 없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행동이 느려지고 말 수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부인이 보기에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이 불안했고, 보폭이 짧아져 종종걸음을 걸으며 발을 끌곤 했다.
결국 대부분의 시간을 일을 하지 않고 보내기 시작했다.
내버려 두면 하루 종일 잠만 잤고, 만사를 귀찮아했다.
식사를 할 때도 자신의 오른쪽에 있는 반찬만 먹었다.
심지어 오른쪽에 있는 다른 사람의 밥을 먹기도 했다.
복도를 걸을 때는 오른쪽으로 치우쳐 걸었고, 갈림길이 나오면 무조건 오른쪽을 택했다.
옷을 입을 때 앞뒤를 잘 구분하지 못했고 소매를 제대로 찾지 못했다.
속옷도 갈아입으라고 여러 번 재촉해야 겨우 갈아입었다.
물이나 음식을 먹을 때 사래가 들리는 등의 삼킴 장애 증상도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서상원 교수는 20일 "고혈압과 뇌졸중 병력이 있고 동맥경화증도 갖고 있는 어르신이 갑자기 이와 같은 증상을 보이면 혈관성 치매를 의심해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서 교수는 이날 삼성의료원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열린 '헷갈리기 쉬운 내과 질환에 관한 워크숍'에서 치매 예방을 위한 권장사항도 발표했다(별표 참조).
치매는 마치 두통과 같은 일종의 질병 군이라고 할 수 있다.
두통을 일으키는 원인질환이 많은 것처럼, 치매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질환도 50여 가지에 이른다.
원인불명의 뇌세포 손상에 의한 알츠하이머병과 뇌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졌을 때 생기는 혈관성 치매가 그중 가장 흔하다.
혈관성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은 증상이 비슷하다. 따라서 일반인이 이를 구별하기란 여간 쉽지 않다.
두 경우 모두 초기에는 사소한 기억장애로 시작한다.
자기 신상에 대한 중요한 사실(예를 들어, 자기나 식구들의 생일이나 장례식, 결혼식에 참석했던 사실 등)까지 잊게 되고, 힌트를 줘도 잘 기억해내지 못한다.
또 최근 사건은 금방 잊어버리지만 옛날 일은 잘 기억해 낸다.
그러다 발음과 보행에 문제가 생기고, 급기야 물건 이름도 잘 대지 못하며 방향 감각을 잃게 된다.
주의 소홀로 어떤 일을 기억해 내지 못하는 건망증은 정상인들한테도 흔히 있는 현상이다.
이는 치매 증상이 아니다.
건망증은 누군가 귀띔을 해주면 기억이 나지만 치매 환자의 경우엔 아주 초기를 제외하곤 그게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 역시 심해지면 본인에게 중요한 것, 또는 본인한테 의미가 있는 사건까지 잊는 단계로 이행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누구한테 돈을 갚고, 꾸는 금전거래를 하고도 그 사실을 잊는 정도의 기억장애이다.
이 때는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매의 전 단계쯤에 해당되는 경도인지장애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서 교수는 "정상인에서 치매의 발생률은 65세 이상의 노인에서 연평균 1% 정도이지만,
경도인지장애의 경우 10∼25%가 치매로 이환되고,
이후 6년 뒤부터는 80%가 치매를 앓게 된다는 보고가 있다"고 설명했다.
치매에 걸리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금연·금주와 함께 신체 활동과 사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병행하는 생활이 필요하다.
특히 운동은 뇌의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뇌신경을 보호하며, 신경세포 간의 연결을 원활히 해 줌으로써 뇌기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
1주일에 3회 이상 걷는 것만으로도 경도인지장애와 치매 위험을 각각 33%, 31%나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서 교수는 "나이가 들면 가급적 친구와 친척들을 많이 만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다른 사람과 만나지 않고 혼자만 지내거나 친구나 친척 없이 지내는 사람의 경우 치매에 걸릴 확률이 1.5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돼 있다는 것.
친목단체, 자원봉사 활동, 종교 활동과 같은 단체 활동과 독서, 십자말풀이, 끝말잇기, 낱말 거꾸로 말하기 등 머리를 쓰는 두뇌 활동도 이롭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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