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도 언뜻 얘기를 꺼낸적이 있다
안면마비증 여인에 대하여...
어제는 또 한자리에 모이게 되어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중
누군가가 통화를 한다
우린 실례가 될까하여
목소리를 줄이며 소곤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큰 소리가 난다
"카드결재하면
집 밖으로 쫓겨 나는 줄 알아,,,,!"
너무도 카랑카랑하게 울리는 소리에
모두가 시선 집중이 된다
폰을 끊고서 하는 말
남편이 릴낚시를 사고 싶은데
그게 일백만원이라고 하기에
카드로 사면 쫓아낸다고 소리 지른거라고 한다
모두들 놀라서 낚시대가
백만원씩이나!!...
그러자 안면마비여인이 입을 연다...
그건 아무것도 아니라면서
낚시가방까지 준비하면
대충 천만원이 든다면서.....
자기 신랑이 그리 준비를 하였다고 한다
옆에서 그 이야기를 듣던
그녀의 모임동료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생각할 수 록 화가나네......
골프치러 다닌다고 폼잡고,
사진찍으러 다닌다고 폼잡고,
거기다 낚시까지!!......
어찌된 남정네가 그리 살아!!
여편네에겐 세탁기가 망가져서
손빨래를 2년이나 했는데도
끔쩍을 안한다며......"
여기저기서 한마디씩 건네지만
정작 당사자는
아무런 말을 못한다
자기 집안 사정을 상세하게 아는이가
하는 말이라 부인도 못하고.....
이런저런 얘기들이 오가고
어떤이가
그 여인에게 "당신은 4차원 3하셔요!"
라고 하자
다른 사람이 손을 흔들어대며 하는 말
"언니는 4차원 쓰리는 아녀.....그 넘어
4차원 4야!!
왜 그리 살아야는데
워메 화가나서 견딜 수 없당께..
서로 아는척 하지마소!!"
자기네 동네엔 그런 사람이 없다며
강렬하게 손을 흔들며 가버린다
그동안 여러번 만나면서
그 가정의 얘기를 들으면서'속으로
많이도 답답했나보다
장사를 하면서
새벽 4시전에는 잠을 자본 역사가 없고
아침 열시에 가게 오픈하고....
집안에 TV가 고장나도
남편이 고쳐주지 않아 볼 수 없다고 한다
자기를 위하여는 단돈 쳔원에 벌벌떠는 여인...
이런저런 얘기들을
듣던 그녀의 입에서 조그마한 소리가 나왔다
"여러번 부탁해도 들어주질 않아서
자존심이 너무도 상하여
더이상 아무말도 않고
참는다......."
그 소리에 떠들어대던 입들이 멈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