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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항의 낯ㅡ거운 몸수색....거부감 확산

어울령 2010. 11. 17. 09:00

 

미국 공항의 낯뜨거운 몸수색...거부감 확산

YTN | 입력 2010.11.16 14:01 | 누가 봤을까? 10대 남성, 제주

 

 


[앵커멘트]

소포폭탄 테러 기도가 드러난 뒤 미국 공항의 보안검색은 한층 엄격해졌습니다.

당황스런 몸수색은 사생활침해 논란까지 일으키며 곳곳에서 충돌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이재윤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국의 공항마다 보안검색이 한층 강화되면서 출국장의 혼잡이 심해졌습니다.

무작위로 전신스캐너 검사가 행해지고 이를 거부하는 사람은 손으로 몸을 샅샅이 뒤집니다.

종전에는 손등으로만 검색하도록 했지만 테러기도가 적발된 뒤 은밀한 곳까지 손으로 직접 만져 일일이 확인하기 시작했습니다.

민망한 몸수색에 승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샌디에이고 공항에서는 전신스캐너와 몸수색을 거부한 승객의 비행기 탑승이 취소됐고 당시의 장면을 촬영한 화면은 인터넷에 올려져 뜨거운 찬반논란을 불러왔습니다.

[녹취:존 타이너, 공항검색 거부]

"(공항의 몸 수색은) 정말 불쾌합니다. 거의 성폭력에 가까운 수준이고, 이것이 비행기를 타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도 보지 않습니다."

(I'm not really comfortable with this. It seems to me it amounts to a sexual assault and I don't think that should be a condition for getting on the plane.)

여행 중 8살짜리 아들의 몸수색을 지켜본 부모의 항의가 이어지고 일부 승객들은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항공여행객 권리옹호단체는 3만여명의 회원들에게 오늘부터 전신 스캐너 검색 거부와 함께 몸 수색은 목격자가 입회한 가운데 비밀이 보장되는 방에서 실시할 것을 요구하라는 지침을 내놨습니다.

비난이 거세지자 미국 정부는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다며 다시 한번 승객들의 인내와 협조를 구했습니다.

[녹취:존 피스톨, 미 교통안전청장]

"보안검색 요원들은 승객들의 우려와 사생활 침해 부분에 각별히 유념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안전을 위해 모두가 검색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all trying to be sensitive to individuals' issues and concerns, privacy and things, also the bottom line of ensuring that everybody gets on the flight has been screened.)

국토안보부는 위해성이 제기된 전신 스캐너는 인체에 해롭지 않으며, 스캐너로 찍은 이미지도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 전날 공항의 몸수색을 거부하자는 캠페인까지 추진되고 있습니다.

항공안전을 위해 불쾌감을 어디까지 감수할 것인가를 놓고 논란은 한동안 뜨거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에서 YTN 이재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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