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작품

[스크랩] 세한도(歲寒圖)

어울령 2010. 3. 16. 06:59

세한도(歲寒圖) / 김현미

 

 

 

 

 

솔소리

하얗게 내려선 

세한도(歲寒圖), 옛사람

절로 그립다.

 

누구는 

빈가슴 새우고 

문턱 겨우 넘어왔다는

솔향마저 여백인 집

 

기침 소리 두어 번,

눈물로 엎드린 밤이면

붓을 적시는 야윈 그림자에

일필서(一筆書) 날리오.

 

한 세월 두루말아 오시구려

낙엽 지고 찬 바람 구르면

빈 창에 드리운 설중매

앞질러 반겨 맞으리.

 

그예

누군가는 또,

술병 하나 품어 들고  

훗훗한 눈발 속으로

걸어갔겠다.

출처 : 유기농감귤농장 아방네
글쓴이 : 이기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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