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한도(歲寒圖) / 김현미
솔소리
하얗게 내려선
세한도(歲寒圖), 옛사람
절로 그립다.
누구는
빈가슴 새우고
문턱 겨우 넘어왔다는
솔향마저 여백인 집
기침 소리 두어 번,
눈물로 엎드린 밤이면
붓을 적시는 야윈 그림자에
일필서(一筆書) 날리오.
한 세월 두루말아 오시구려
낙엽 지고 찬 바람 구르면
빈 창에 드리운 설중매
앞질러 반겨 맞으리.
그예
누군가는 또,
술병 하나 품어 들고
훗훗한 눈발 속으로
걸어갔겠다.
출처 : 유기농감귤농장 아방네
글쓴이 : 이기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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