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코스는 라스베가스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Red Rock Canyon.
햇빛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이라더니 라스베가스의 사막길은 오전인데도 벌써부터 후끈 달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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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펼쳐진 사막, 울퉁불퉁 널려 있는 바위 산을 보면 미국이란 나라가 참 크다는게 새삼 느껴진다.
참.. 크긴 큰데 어쩜 이리 멋대가리 없이 널려있는 건지. 황량하게 펼쳐진 모하비 사막을 보면서 이런게 뭔 볼거리인가 싶은 생각도 든다.
라스베가스에서 레드락 캐년 공원까지는 17마일. 정말 대단한 건 차를 타고 가도 더운 날씨에 트래킹을 하는 사람이 꽤 많다는 거다. 구름 한 점, 나무 그늘 하나 없는 도로에 모자도 없이 열심히 자전거 바퀴를 구르거나 뛰어가는 사람들. 이건 대단하다고 해야하는 거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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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락 캐년 입구에서 입장료($5, 자동차 1대)를 치르고 들어가니 아직도 갈 길이 먼 것 같다. 차 없이는 도저히 다닐 수 없는 곳이 미국이라지만, 이 곳은 특히나 더 심한 듯. 레드락 캐년 공원에는 드라이브 코스(Scenic Drive)가 조성되어 있는데 유모차 끌고 다니기에 딱 좋을 것 같은 경사도다. 하지만, 전체 길이가 13마일이나 된다고 하니까 유모차 끌고 다니려면 하루 종일 걸어야 할 것 같다. ㅎ
뭔 볼거리가 있을까.. 라던 투덜거림도 잠시. 레드락 캐년의 진수가 드러나고.. 움.. 이건 정말 장관이다. 차원이 다른 웅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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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어떻게 이리 큰 바위들이 있는건지. 거대한 버섯모양의 바위 앞에서는 사람도 개미처럼 작은 존재일 뿐이다. 보기에도 아찔한 바위 사이를 부지런히 다니며 사진 찍기 돌입! 커다란 바위 사이로 황소 바람이 매섭게 불어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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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레드락 캐년에 붉은 바위만 있는게 아니다. 넓은 공원에는 샌드스톤, 화이트 락 등 다양한 바위가 절경을 이루고 있고, 노랑 빨강 작은 꽃들도 군데 군데 피어있다. 사막의 봄이라.. 나름 운치있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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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락 캐년은 특이한 모양의 지층이 많았는데, 위의 사진은 세월과 지구 중력을 견디지 못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이러한 지층이 형성된 것이 무려 3억년 전 이라고 하는데, 둘리가 1억년 전에 태어났으니 그 나이가 정말 어마어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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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곳곳에는 주요 위치마다 차를 세우고 둘러볼 수 있는 뷰 포인트를 만들어 놓았다. 그 곳들이 각 바위를 가장 멋지게 감상할 수 있는 위치인 셈. 처음 몇 군데는 꼬박 꼬박 내려서 사진도 찍고 감탄도 해줬지만.. 이 놈의 귀차니즘이 또 발동한다. 햇?도 뜨거운데 차에 오르락 내리락하는 것도 힘들긴 하잖아~
결국 귀차니즘에 걸려버린 모두의 합의하에 나머지 코스는 차창 밖으로 보는 것으로 만족. 어쨌거나 정말 멋진 구경이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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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스베가스 → 15번(North) 도로 → 찰스턴 블러버드(Charleston Blvd.) → 159번 → 레드락 캐년.
라스베가스에서 30분 정도 소요.
※ Redrock Visitor's Center: 1000 Scenic Dr Las Vegas, NV 89124
Tel. USA +1 702-515-5350 , www.redrockcanyonlv.org
※ Scenic Drive: 11~2월 오전 6시~오후 5시, 3~10월 오전 6시~오후 7시, 4~9월 오전 6시~오후 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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